'주가 조작'여파로 CFD 증권계좌 개설 차단

교보·키움 등 CFD 잔액 선두 증권사를 중심으로 신규가입 불허

2023-05-08     이코노텔링 장재열기자

SG증권발 주가 폭락 사태로 홍역을 치른 키움증권과 차액결제거래(CFD) 시장 1위 교보증권 등 증권업계가 CFD 계좌 개설을 차단하고 나섰다. 앞서 삼성증권과 한국투자증권, 신한투자증권, DB금융투자 등이 CFD 가입 중단 방침을 밝힌 데 이어 CFD 잔액 1·2위인 교보증권과 키움증권이 신규 가입을 중단하면서 증권업계 CFD 시장은 당분간 침체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키움증권은 고객들을 대상으로 8일부터 국내와 해외주식 CFD 계좌 개설을 일시 중단한다고 밝혔다. 기존 CFD 계좌 보유 고객은 계속 거래할 수 있지만, 신규 가입은 차단했다. 당초 키움증권은 SG증권발 주가 폭락 사태로 대규모 주가조작 의혹이 드러난 후에도 "주가조작 세력들이 CFD를 활용한 것이지 그 자체가 문제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는 입장이었다.

그러나 김익래 다우키움그룹 회장의 불공정거래 연루 의혹 등 오너 리스크가 불거지며 금융당국의 검사를 받고 대규모 미수채권까지 떠안게 되자 CFD 계좌 개설을 중단했다.

국내에 처음 CFD를 들여온 교보증권은 지난 4일부터 국내·해외주식 비대면 CFD 계좌 신규 개설을 받지 않고 있다. 교보증권은 2월 말 기준 CFD 잔액이 6131억원으로 국내 증권사 중 가장 많다. CFD 잔액은 교보증권에 이어 키움증권 5181억원, 메리츠증권 3409억원, 하나증권 3394억원의 순서로 나타났다.

교보증권은 "SG증권과 계약을 맺고 있지 않아 미수채권은 거의 없지만 리스크 관리 차원에서 신규 계좌 개설을 중단했다"고 밝혔다.

하나증권도 3일부터 CFD 신규 계좌 개설을 중단했다. KB증권은 8일부터 1인당 거래 한도를 10억원으로 제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