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국 고개숙인 김익래"회장과 의장 모두 내놓겠다"

대규모 '주가조작 의혹 연루'에 대국민 사과 기자 회견 지분매각해 번 605억원 사회 환원… 수사 협력의사도

2023-05-04     이코노텔링 곽용석기자

외국계 증권사 소시에테제네랄(SG)증권발 주가폭락 사태와 관련해 김익래(73) 다우키움그룹 회장이 4일 전격 사퇴했다. 또한 주식을 매각해 얻은 605억원은 사회에 환원하기로 했다.

김익래 회장은 이날 서울 여의도 키움증권 사옥에서 대국민 사과 기자회견을 열고 SG증권발 주가폭락 사태 발발 직전 지주사 지분 매도로 대규모 주가조작 의혹에 연루된 데 대한 책임을 지고 그룹 회장과 키움증권 이사회 의장에서 물러나겠다고 밝혔다.

김 회장은 "최근 주식매각에 대해 제기된 악의적인 주장에 대해 객관적인 자료로 소명하고자 했으나 논란은 여전히 계속되고 있다"며 "지금과 같은 상황은 주주와 이해관계자를 포함한 국민 여러분께 부담을 드리는 일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매도 과정에 법적인 문제가 없었다 하더라도 이번 사태로 모든 분들께 상실감을 드린 것에 대해 책임을 통감하고 사퇴를 결심하게 됐다"고 덧붙였다.

준비해온 입장문을 읽으며 여러 차례 허리를 굽힌 김 회장은 다우데이타 주식 140만주를 매각해 얻은 605억원은 사회에 환원하겠다고 했다. 그는 "향후 금융당국과 수사기관의 조사에 숨김과 보탬 없이 적극적이고 성실한 자세로 임하겠다"고 말했다.

앞서 SG증권 창구에서 지난달 24일부터 대규모 매도 물량이 쏟아져 다우데이타 등 9개 종목 주가가 연일 폭락했다. 이 사태를 계기로 미등록 H투자컨설팅업체 라덕연 씨를 주축으로 한 대규모 주가조작 의혹이 수면 위로 드러났다. 또한 폭락 2거래일 전 다우데이타 주식 140만주를 시간외매매로 처분한 김 회장과의 연루 의혹이 제기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