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DI, 올 경상흑자 전망치 대폭 낮춰

지난 2월보다 115억달러 적은 165억달러로 예상해 "GDP의 25%수준인 외환 보유해 외환위기 없을 것"

2023-05-03     이코노텔링 고현경 기자

국책연구원인 한국개발연구원(KDI)이 올해 경상수지 흑자폭을 당초 전망치보다 100억달러 넘게 축소한 160억달러로 조정했다. 그래도 경상수지 흑자폭 축소가 외환위기로 이어질 가능성은 작다고 진단했다.

KDI는 4일 이런 내용을 담은 '최근 경상수지 변동 요인과 시사점' 보고서를 내놓았다. KDI는 지난해 하반기 경상수지 흑자가 줄어든 베경으로 교역조건(수입가격 대비 수출가격) 악화와 내수가 비교적 양호한 흐름을 보인 점 등을 꼽았다.

그러면서 올해 경상수지를 국내총생산(GDP) 대비 1.0%에 해당하는 160억달러 흑자로 전망했다. 이는 KDI가 2월에 제시한 전망치(275억달러)보다 115억달러 적은 것이다. 지난해 경상수지 흑자 규모는 GDP 대비 1.8%에 해당하는 298억달러였다.

김준형 KDI 경제전망실 모형총괄은 "세계경제의 부진이 상반기에 지속되고 하반기에 회복돼도 당초 예상보다 더뎌질 수 있다는 점을 반영했다"며 "내수가 상대적으로 양호한 흐름을 보인 점도 전망에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KDI는 상반기에 경상수지가 100억달러 적자를 기록할 것으로 봤다. 당초 17억달러 흑자를 보일 것이라는 전망에서 적자 예상으로 전환했다. 하반기에는 경상수지가 260억달러 흑자를 낼 것으로 예상했다. 올해 경상수지는 1∼2월 두 달 연속 적자를 기록했다. 적자 규모는 47억달러다.

KDI는 상품수지의 경우 올해 상반기 90억달러 적자, 하반기 150억달러 흑자로 연간 60억달러 흑자를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KDI는 경상수지 적자가 장기간 지속되는 경우 대외건전성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면서도, 현재 한국경제의 대외건전성을 고려할 때 외환위기 가능성은 작다고 판단했다. 지난해 기준 GDP 대비 25% 수준인 외환보유액, GDP 대비 46%인 순대외자산 규모 등은 과거 외환위기를 겪은 국가와 큰 차이가 있다는 점에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