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 노량진 수산시장 역사속으로 … 잔류 상인 철수

1971년 지금의 위치서 개장…2002년 수협이 인수해 새 건물 추진하자 상인과 갈등 뿌리는 1927년 서울역 인근에 문을 연 '경성수산'… 수협측은 본격 철거작업에 착수

2019-08-09     장재열 이코노텔링 기자

옛 노량진 수산시장이 ‘48년의 역사’를 뒤로 하고 사라진다. 2017년 4월부터 시작된 명도집행이 2년여 만에 9일 모두 완료됐다. 지금까지 10차례의 명도집행이 이뤄졌고 시장으로서의 기능을 완전히 잃었다. 남아있던 상가 10곳이 폐쇄됐고 수협 측은 본격적인 철거 절차에 들어갈 방침이다. 명도집행에 강하게 저항하던 상인을 이끌던 상인대책위원회 사무실도 이날 법원의 집행 인력에 의해 접수됐다.

이날 시장에 대기하던 상인들이 거세게 항의하며 법원 집행인력 등과 물리적인 충돌이 빚어졌지만 다행히도 이렇다 할 불상사는 없었다. 수협은 1971년 세워진 옛 시장 건물이 낡아 시설안전에 문제가 있다며, 2012년 현대화 건물 공사에 들어갔고 옆에 새 건물을 완공해 영업을 시작했다.

하지만 옛 시장 일부 상인들이 새 시장으로의 이전을 거부했고, 이에 수협은 명도 소송을 제기해 지난해 8월 대법원에서 승소했다.  옛 노량진 수산시장의 뿌리는 1927년 서울역 인근의 의주로에 장터를 마련한 경성수산이다. 1971년 (주)한국냉장이 노량진역 북쪽의 현 위치에 도매시장을 건설해 그곳으로 이전했다. 1975년까지 운영 했고 이후 2002년까지는 민간 3개사의 공동 관리하에 있었다. 그러다가 2002년 2월 수산업협동조합(수협)이 시장을 인수하여 수협중앙회 산하 노량진수산주식회사가 운영하고 있다. 2016년 현대화된 시장 건물이 문을 열었지만 수협은 남아있던 상인들과의 갈등을 해소하지 못해 강제집행이란 물리력을 통해 사태를 수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