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 덕에 1분기에 예상치 웃도는 경제성장

0.3%로 시장 전망치보다 0.1% 더 성장…경기 불투명해 한은의 전망치는 낮출 듯

2023-04-25     이코노텔링 장재열기자

1분기 우리나라 경제가 국내 소비에 힘입어 시장 예상치를 웃도는 플러스 성장을 했다.

한국은행이 25일 발표한 1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속보치·전분기 대비)은 0.3%로 집계됐다. 이는 시장 예상치 0.1%를 웃도는 것이다. 수출이 급감하며 지난해 4분기 역성장(-0.4%)했던 경제가 1분기 만에 플러스 성장으로 복귀했다.

부문별로 보면 민간 소비가 오락문화, 음식·숙박 등 서비스를 중심으로 0.5% 증가하며 플러스 성장을 견인했다. 실내 마스크 의무 착용 해제와 국내 여행·공연·관람 등 대면 활동 증가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건설투자도 건물 건설 확대로 0.2% 늘었고, 정부 소비는 사회보장 현물 수혜 위주로 0.1% 증가했다. 그러나 설비투자는 반도체장비 등 기계류가 줄어 4.0% 감소했다.

수출은 반도체 경기가 침체한 가운데 자동차 등 운송장비 호조로 3.8%, 수입은 화학제품 등을 중심으로 3.5% 각각 늘었다.

1분기 성장률에 대한 민간소비 기여도는 0.3%포인트로 분석됐다. 반면 순수출(수출-수입)은 성장률을 0.1%포인트 끌어내렸다. 내수가 1분기 성장을 견인했음을 보여준다.

1분기 실질 국내총소득(GDI)은 0.8% 늘어 증가율이 실질 GDP(0.3%)를 웃돌았다. 당초 한은은 올해 연간 성장률 전망치를 1.6%로 제시했다. 하지만 극심한 수출 부진에 반도체 등 정보기술(IT) 경기 회복 시점이 불투명하고 중국 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 효과 등이 지연되는 점 등을 반영해 전망치를 소폭 하향 조정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