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광훈의 사랑제일교회' 빼고 재개발 한다
장위10구역 재개발조합과 보상에 합의한 대로 철거하지 않아 '신뢰에 금가'
서울 성북구 장위10구역 주택재개발정비사업조합이 전광훈 목사가 소속된 사랑제일교회를 제외한 채 재개발 사업을 추진한다. 교회가 재개발조합과 보상에 합의한 대로 철거하지 않고 지연시키자 교회를 빼고 사업을 진행하기로 했다.
장위10구역 조합은 20일 조합 사무실에서 대의원회를 열어 '사랑제일교회 종교시설 포괄적 합의 해제의 건' '사랑제일교회 제척의 건' 등 3개 안건을 원안대로 통과시켰다. 이주 조건으로 교회에 보상금을 주기로 한 기존 합의를 무효로 하는 안건과 교회를 제외하고 재개발을 추진하는 안건은 대의원 49명 중 찬성 45표, 반대 3표, 기권·무효 1표로 통과됐다.
사랑제일교회가 위치한 장위10구역은 2008년 정비구역으로 지정돼 2017년 관리처분 인가를 받았다. 그런데 사랑제일교회가 철거에 반대하면서 사업이 지연됐다. 사랑제일교회는 서울시 감정가액(82억원)의 7배에 가까운 563억원을 보상금으로 요구했다. 법원이 150억원 상당으로 제시한 보상금 조정안도 거절했다.
조합은 사랑제일교회를 상대로 명도소송(부동산 권리자가 점유자를 상대로 점유 이전을 구 하는 소송)을 제기해 3심까지 모두 승소하면서 대법원으로부터 강제 철거를 할 수 있는 권한을 부여받았다. 하지만 교회 신도들이 강하게 반발해 6차례의 강제집행이 실패했다.
이에 조합은 지난해 9월 임시총회에서 보상금 500억원(공탁금 85억원 포함)을 지급하는 안건을 통과시키고 이주합의서를 작성했다. 하지만 이후에도 교회 측의 이주는 예정보다 늦춰 졌다.
장위10구역 조합 측은 "고령의 조합원이 많아 사업을 신속하게 진행하기 위해 교회 측과 협상을 이어왔지만, 이제는 신뢰 관계가 깨졌다"며 "교회를 빼고 정비계획 수정과 인허가 절차를 진행하면 1년 반에서 2년 정도 추가로 소요되겠지만, 교회에 줄 보상금과 비교하면 절차를 다시 시작하는 편익 비용이 더 크다고 보기 어렵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