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의 목소리' 보이스피싱 피해 1450억원

지난해 환급률 고작 26%…60대 이상이 주타겟

2023-04-20     이코노텔링 고현경 기자

지난해 보이스피싱 피해자가 1만2800여명, 피해액이 1450억원에 이른 가운데 환급률은 26% 수준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계좌이체형 보이스피싱 피해액은 1451억원으로 2021년(1682억원)보다 13.7%(231억원) 줄었다. 이 중 379억원이 피해자에게 환급돼 26.1%의 환급률을 기록했다.

보이스피싱 피해자 수는 1만2816명으로 2021년(1만3213명) 대비 3%(397명) 감소했다. 피해 유형별로 보면 가족·지인, 공공기관 등을 사칭하는 사칭형 피해가 1140억원으로 전체의 78.6%였다. 이어 대출 빙자형 피해가 311억원으로 21.4%였다.

피해액은 연령대에 비례해 증가하는 추세를 보였다. 60대 이상 피해액이 673억원으로 전체의 46.7%, 50대는 477억원으로 33.1%를 차지했다. 권역별로는 은행계좌를 통한 피해액이 1111억원으로 2021년과 비슷했다. 인터넷전문은행의 피해액이 2021년 129억원에서 지난해 304억원으로 급증했다.

금감원은 최근 사기범이 오픈뱅킹을 통해 피해자의 다수 계좌에 접근할 수 있어 1인당 피해 규모가 2019년 이후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피해금이 단기간에 다수 계좌를 거쳐 이전되면서 신속한 지급정지가 어려워 피해금 환급이 쉽지 않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케이뱅크의 경우 지난해 2분기 글로벌 송금업체와 제휴해 수취인 계좌번호 없이도 실시간 해외송금이 가능한 서비스를 출시했다. 이후 지난해 4분기 사기범들이 피해금을 해외로 송금하는 징후를 인지했음에도 거래제한 등 조치가 늦어 피해가 늘어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