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서비스중심으로 성장하면 한국혜택 미미

한국은행 분석…서비스 1%P 성장하면 성장률 개선 0.08%P그쳐 제조업 위주 1%포인트 높아지면 한국 성장률 '0.11%포인트'상승

2023-04-17     이코노텔링 김승희기자

중국이 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에 들어갔지만 경제가 서비스업을 중심으로 성장하면 한국이 혜택을 거의 보지 못할 것으로 예측됐다.

한국은행이 17일 내놓은 '중국 리오프닝의 국내 경제 파급영향 점검'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 성장의 국가별 영향을 추산한 결과 중국 성장률이 제조업 위주로 1%포인트 높아지면 한국의 성장률은 0.11%포인트 상승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하지만 서비스업 위주로 1%포인트 성장하는 경우 한국의 성장률 개선 폭은 0.08%포인트에 머물렀다.

이런 현상은 한국뿐 아니라 제조업·IT(정보기술) 비중이 큰 국가들에서 공통적으로 나타나는 것으로 분석됐다. 중국 성장률이 서비스업을 중심으로 1%포인트 높아져도 한국·일본·베트남·싱가포르·대만의 성장률 혜택은 평균 0.09%포인트 수준이다.

임근형 한은 국제무역팀장은 "최근 중국 리오프닝 파급 효과가 지연되는 것은 중국 경제의 내수 중심 회복과 IT 부문 등의 높은 재고 수준에 주로 기인한다"며 "중국의 자급률이 높아진 것도 영향을 미친다"고 진단했다.

중국에서 내수 위주로 경기가 회복되고 있어 한국산 반도체 등 IT 부문 대(對)중국 수출도 여전히 부진하다는 것이다. 반면 중국으로부터의 수입은 올해 들어 2차전지 재료 등을 중심으로 다시 늘어나 1분기 대중국 무역수지 적자 폭이 커졌다.

중국인 관광객의 한국 방문도 중국 정부의 한국에 대한 단체관광 불허와 항공편 부족 등으로 기대하는 만큼 회복되지 않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