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반떼' 1500만대 판매기록 '초읽기'
1990년 현대차의 준중형 ' 엘란트라 ' 이름 달고 처음 발매된 이래 33년 만의 쾌거 국내외 시장서 연평균 약 46만1,350대씩 팔려… 미국서 가장 많이 판매된 현대차
현대자동차의 준준형 세단 '아반떼'가 연내에 국내외 판매량 1,500만대 달성이라는 대기록을 세울 전망이다.
이는 1990년 '엘란트라'라는 이름을 달고 처음 발매된 이래 33년 만의 일이다. 아반떼는 현대자동차는 물론 한국 자동차산업의 발전을 견인해 온 '글로벌 명차'라는 칭송을 받기에 이르렀다.
11일 현대차그룹의 미디어 채널 'HMG저널'에 따르면 아반떼가 출시된 1990년 10월 이후 올해 2월까지 32년 4개월간 누적 판매량 1,476만2924대를 기록했다. 국내판매 321만6,900대, 수출 516만4,255대, 해외 생산 판매 638만1,769대였다.
지난 33년간 국내외 시장에서 연평균 약 46만1,350대, 일평균 1,264대씩 팔린 셈이다.
아반떼는 1986년 1월 현대차가 미국 시장에 진출한 이래 미국에서 가장 많이 팔린 현대차다. 출시 이듬해인 1991년부터 지난해까지 미국에서 353만대가 팔렸다. 지난해 미국에서 11만7,177대가 팔려 미국 콤팩트카(준중형차) 부문 3위를 기록하기도 했다.
이처럼 해외는 물론 국내에서도 꾸준히 사랑받아 '국민 세단'이란 이름까지 얻게 된 아반떼지만 그 출발은 미미했다.
현대차의 소형 모델 포니 엑셀과 중형 모델 스텔라, 쏘나타 등의 기라성 같은 라인업의 틈새를 메우기 위해 1985년 'J카 프로젝트'라는 이름으로 개발되기 시작한 모델이었다. 4,100억 원 상당의 개발비가 투자됐으며, 1990년 '엘란트라'라는 이름으로 시장에 선을 뵀다.
아반떼는 지난 33년 동안 7세대를 거치며 진화해왔다. '아반떼'란 이름은 1995년 출시된 2세대 모델부터 사용됐다. 2세대 아반떼는 현대차가 자체 개발한 1.5ℓ 알파 및 1.8ℓ 베타 엔진을 탑재하는 등 부품 국산화율 99.88%를 달성해 업계를 놀라게 했다.
외양도 고려청자 곡선에서 영감을 받은 유려한 디자인과 전면부 라디에이터 그릴이 범퍼 하단에만 있는 독특한 스타일로 주목받았다. 2세대 아반떼는 국내에서 전무후무한 히트를 쳤다. 1996년 19만2,109대가 팔려 아반떼 연간 국내 최다 판매량을 기록했다. 이는 아직까지도 경신되지 못했다.
지금은 세단으로 많이 알려졌지만 출시 초기 아반떼는 2세대에서 왜건형 모델인 '아반떼 투어링'으로, 3세대 아반떼에서는 5도어 해치백 모델로 출시되기도 했다. 4세대부터는 세단으로만 아반떼 라인업을 구성했다. 왜건형 및 해치백 모델은 별도 라인업 i30로 재편했다.
3세대는 2000년 출시됐다. 이전 모델과 달리 각진 스타일링을 통해 역동적인 디자인을 강조했다. 사이드 에어백, 트랙션 컨트롤 등 상위 차종인 쏘나타와 그랜저에 적용된 첨단 기술을 대거 받아들여 동급 최고의 경쟁력을 자랑했다.
2006년 나온 4세대 모델에는 현대차가 새로 개발한 1.6ℓ 감마 엔진이 처음으로 탑재됐다. 5세대엔 현대차의 새로운 디자인 철학인 플루이딕 스컬프처가 적용됐다. 6세대 모델은 이전보다 한 단계 높아진 승차감과 핸들링 성능, 운전자 편의성을 갖추었다.
현재 판매되는 7세대 모델에는 고객의 라이프 스타일을 확장해 줄 다채로운 편의사양과 생애 첫차로 안전한 운행을 돕는 안전사양 개념이 대거 적용됐다.
아반떼는 1995년 누적 판매 100만대를 돌파한 것을 시작으로 2001년 250만대, 2008년 500만대, 2014년 1000만대를 넘어섰다.
글로벌 시장에서는 5세대부터 주목받기 시작했다. 2012년엔 북미·캐나다·남아공·필리핀 등에서 '올해의 차'로 선정되기도 했다. 이에 힘입어 2013년부터 2년 연속 전 세계 연간 판매량 90만대를 넘겼다.
현대차는 올해 국내판매를 늘리기 위해 3년 만에 부분변경 모델인 '더 뉴 아반떼'를 출시했다.
글로벌 판매 증대를 위해선 올해 고성능 브랜드 N 모델인 '아반떼 N'을 중국 시장에 선보여 시장 공략에 가속도를 낼 계획이다. 이를 발판으로 글로벌 준중형 세단 시장 선발주자인 토요타 코롤라, 혼다 시빅 등과 더욱 치열하게 경쟁을 벌일 태세다.
국내에서 아반떼는 사회초년생이나 여성들에게 특히 인기가 좋은 차다. 2040 여성들이 가장 많이 구입한 모델 2위에 올랐으며, 중고차 시장에서도 사회초년생들이 많이 찾는 차로 알려져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