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태 트렌드 트레킹] (44) AI에 거는 기대

산업 문명이 저물고 본격적인 '스마트 문명시대'로 접어 들어 AI 없이는 일하거나 기업을 운영할 수 없는 환경으로 변화 중 암기와 족집게식 공부로 미래 물결을 감당 할 수 있을지 걱정 AI가 학력과 '스카이캐슬' 무너뜨리면 저출산 문제 자연 해결

2023-04-28     김용태 이코노텔링 편집위원

마샬 맥루한은 <미디어의 이해>에서 미디어란 인간의 확장이라는 독창적인 관점을 제공해 주었습니다.

예를 들어, 바퀴는 발의 확장이고 옷은 피부의 확장이며, 망원경은 눈의 확장, 라디오는 귀의 확장이라는 거지요. 인류 문명의 역사는 인간의 몸을 확장해온 과정이라 할 수 있겠습니다.

기계는 인간의 손과 발의 확장입니다. 240년 전 제임스 와트가 개발한 증기기관은 처음에는 탄광 채굴 용도로 만들어진 것이지만 차츰 배, 기차, 그리고 다른 기계들에 적용되어 갔지요.

인간의 손발을 대체하는 기계가 발달하면서 이전까지 대접받았던 힘 좋은 육체노동자나 숙련된 수공작업자들은 일자리를 잃게 되고 –산업혁명이 없었다면 노예제도는 폐지되지 않았을 겁니다.

기계의 생산성이 노예제를 유지하는 코스트를 능가했으니까- 자본가들이 부상하면서 기업이라는 전문생산조직체가 만들어졌습니다. 그러면서 지식근로자나 전문가 직업이 최고의 직업으로 대접받아 왔지요. 기업을 경영할 수 있는 지식이 필요했기 때문입니다. 마샬 맥루한 식으로 말하자면, 손발에서 머리로 이동했던 셈이지요. 인간이 이제는 뇌의 확장에 나서고 있는데, 그것이 바로 인공지능입니다.

인간 뇌의 확장인 생성형 AI는 우리의 삶, 그리고 산업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 이제 산업문명이 저물고 본격적인 스마트문명 시대로 접어들고 있습니다. AI 없이는 일하거나 기업을 운영할 수 없는 환경으로 변하고 있는 겁니다. 인재의 조건도 바뀝니다. 열심히 일 잘하는 사람(hard worker)이 아니라 AI에게 일 잘 시키는 스마트워커(smart worker)가 대접받는 시대입니다. 꼭 일류대 출신이 아니어도 됩니다. 요즘 프롬프트(채팅 창에 입력하는 글) 엔지니어가 고액 연봉을 받는 이유도 여기에 있지요.

곧 학교 회의론이 불거질 겁니다. 암기와 족집게식 공부로 스카이캐슬에 올인하는 우리네 교육이 미래 물결을 감당할 수 있을지 걱정됩니다. AI가 학력을 파괴하고 스카이캐슬을 무너뜨릴 수 있을까요? 그러면 우울증, 자살률, 저출산 문제도 해결될 수 있을 텐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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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태

■김용태(김용태 마케팅연구소 대표)= 방송과 온라인 그리고 기업 현장에서 마케팅과 경영을 주제로 한 깊이 있는 강의와 컨설팅으로 이름을 알렸다. "김용태의 마케팅 이야기"(한국경제TV), "김용태의 컨버전스 특강" 칼럼연재(경영시사지 이코노미스트) 등이 있고 서울산업대와 남서울대에서 겸임교수를 했다. 특히 온라인 강의는 경영 분석 사례와 세계 경영 변화 흐름 등을 주로 다뤄 국내 경영계의 주목을 받았다. 주요 강의 내용을 보면 "루이비통 이야기 – 사치가 아니라 가치를 팔라", "마윈의 역설 – 알리바바의 물구나무 경영이야기", "4차산업혁명과 공유 경제의 미래", "손정의가 선택한 4차산업혁명의 미래", "블록체인과 4차산업혁명" 등이다. 저술 활동도 활발하다. "트로이의 목마를 불태워라", "마케팅은 마술이다", "부모여, 미래로 이동하라", "변화에서 길을 찾다", "마케팅 컨버전스", "웹3.0 메타버스", 메타버스에 서울대는 없다(이북), 메타버스와 세 개의 역린(이북) 등을 펴냈다. 서울대 인문대 졸업 후 서울대서 경영학 석사(마케팅 전공)를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