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태 트렌드 트레킹] (43) 뇌는 착하지 않다
뇌는 자신의 에너지 소모를 최소화하기 위해 선택적으로 인지할뿐 배려 하지 않아 자신이 편안하기 위해서 주인에게 거짓말을 하거나 착각을 일으키게 할 수도 있어 AI는 생물이 아니라 이기적이지 않아…철석 같이 믿었던 신념도 버리는 용기 필요
사람들은 자신의 뇌를 신뢰합니다. 뇌가 기억하는 것들, 그리고 뇌에서 나오는 작용들을 내 생각이라 믿는 거지요. 당연한 것 아닌가요? 내 신체의 일부인데? 뇌뿐 아닙니다. 내 몸뚱이는 내 것이라 생각합니다.
그런데 뇌나 몸은 내 편이 아닙니다. 결코 주인인 우리한테 우호적이지 않다는 얘기죠. 유전자도 이기적이지만 뇌와 몸뚱이도 자기에게 유리한 쪽으로 작동합니다. 뇌는 자신의 에너지 소모를 최소화하기 위해 선택적으로 인지하고 기억하지 주인의 인생을 배려해주지 않습니다. 병이 생기는 것도 몸이 이기적이라는 증거겠지요. 주인이야 아프건 말건 자신의 세포를 지켜야 할 테니까요.
내 생각과 판단을 너무 믿어서는 안 됩니다. 다른 말로 뇌에게 속지 말자는 얘깁니다. 자신이 편안하기 위해서 주인에게 거짓말을 하거나 착각을 일으키게 할 수도 있으니까요. 이기적인 뇌는 변화보다는 안주를 추구하는 속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챗GPT가 촉발한 생성형 AI는 지식과 사고의 대전환을 동반할 겁니다. AI는 이기적이지 않습니다. 당연한 얘기지만, 유전자가 있는 생물이 아니기 때문이겠지요.
미리 학습된 객관적인 데이터에 의해 판단하고 결과물을 만들어낼 뿐입니다. AI는 인류가 몰랐던, 또는 편향적으로 생각하고 있었던 프레임을 깨뜨릴 수 있습니다.
이제는 변화의 시대에 맞는 사고방식으로 갈아타야 할 때입니다. 고정관념과 편향 인지의 틀을 깨뜨리지 못한다면 변화에 적응할 수 없습니다. 생각에 과감해져야 합니다. 가끔은 당연하게 여겼던 것들을 낯설게 만들어보고, 철석같이 믿었던 신념을 개떡같이 던져버리는 용기가 필요하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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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태(김용태 마케팅연구소 대표)= 방송과 온라인 그리고 기업 현장에서 마케팅과 경영을 주제로 한 깊이 있는 강의와 컨설팅으로 이름을 알렸다. "김용태의 마케팅 이야기"(한국경제TV), "김용태의 컨버전스 특강" 칼럼연재(경영시사지 이코노미스트) 등이 있고 서울산업대와 남서울대에서 겸임교수를 했다. 특히 온라인 강의는 경영 분석 사례와 세계 경영 변화 흐름 등을 주로 다뤄 국내 경영계의 주목을 받았다. 주요 강의 내용을 보면 "루이비통 이야기 – 사치가 아니라 가치를 팔라", "마윈의 역설 – 알리바바의 물구나무 경영이야기", "4차산업혁명과 공유 경제의 미래", "손정의가 선택한 4차산업혁명의 미래", "블록체인과 4차산업혁명" 등이다. 저술 활동도 활발하다. "트로이의 목마를 불태워라", "마케팅은 마술이다", "부모여, 미래로 이동하라", "변화에서 길을 찾다", "마케팅 컨버전스", "웹3.0 메타버스", 메타버스에 서울대는 없다(이북), 메타버스와 세 개의 역린(이북) 등을 펴냈다. 서울대 인문대 졸업 후 서울대서 경영학 석사(마케팅 전공)를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