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투자은행 회장의 실종…주식 거래도 중단
차이나르네상스"바오판 회장, 유관기관의 조사에 협조중" WSJ"부패 혐의로 수사받고 있는 중"소식통 인용해 보도
회장이 실종된 중국 투자은행(IB) 차이나 르네상스(華興資本)가 3일부터 주식 거래를 중단하고 지난해 회계 감사 결과 발표를 연기했다.
블룸버그통신과 월스트리트저널 등 외신 보도에 따르면 전날 차이나 르네상스는 바오판 회장과 연락이 되지 않아 회계 감사를 완료하고 그 결과를 승인할 수 없었다고 밝혔다. 차이나 르네상스 이사회는 기한이 4월 30일까지인 감사 결과 승인과 연간 보고서 발송이 언제 이뤄질지 예상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차이나 르네상스는 지난해 감사 전 손실 규모가 5억6380만위안(약 1076억원)이라고 밝혔다. 201년 16억 위안(3055억원)의 당기순이익을 낸 것과 대비된다. 주식 거래 재개 시점은 연간 실적 발표 시점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고 차이나 르네상스 은행은 밝혔다. 차이나 르네상스 주가는 바오판 회장의 실종 소식이 알려진 지난 2월 17일 이후 홍콩 증시에서 32% 넘게 급락했다.
바오판 차이나 르네상스 회장은 지난 2월 돌연 연락이 끊겼다. 이후 회사는 "바오판 회장이 현재 중국 유관기관의 조사에 협조하고 있다"고 밝혔다. 바오판 회장은 중국 내 최고 사정기관인 공산당 중앙기율위원회·국가감찰위원회(기율감찰위)에서 구금 조사받는 것으로 추정된다. 이 기관은 구속영장 등 법적 조치 없이 장기간 밀실 조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바오판 회장이 부패 혐의로 구금돼 수사받고 있다고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바오판 회장은 차이나 르네상스의 전 사장이자 이 그룹의 홍콩 증권 자회사 회장인 충린이 대표였던 ICBC 인터내셔널 홀딩스가 2017년 차이나 르네상스에 제공한 신용 대출과 관련해 비리가 있는지를 조사받는 것으로 추정된다.
바오판 회장이 실종된 후 중국 재계에서는 '시진핑 공포'가 확산하고 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전했다. 중국 당국은 당 대회에서 디지털 경제와 실물 경제를 통합한 빅테크가 중국 인터넷 관련 산업의 발전을 이끈다고 확인하면서 제재를 풀고 있다. 하지만 관련 업계는 중국 당국이 언제 표변할지 모른다며 우려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