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한해 기준으론 2.6% 성장…국내 총소득은 1.1% 줄어
물가 상승과 금리 인상에 따른 민간소비 감소와 수출 부진 여파로 지난해 4분기 한국 경제가 2년 반 만에 역성장했다. 소비 및 수출 감소는 올해 들어서도 계속 심화하고 있어 1분기 에도 마이너스 성장을 이어갈 수 있다는 우려를 낳고 있다.
한국은행이 26일 발표한 2022년 4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직전분기 대비·속보 치)은 –0.4%로 집계됐다. 분기별 경제성장률이 마이너스를 기록한 것은 코로나19가 급속 확산하며 경제를 강타했던 2020년 2분기(-3.0%) 이후 10분기 만이다. 지난해 연간 경제성장률은 2.6%로 한은 전망치와 같다.
한은은 올해 1분기 마이너스 성장 가능성에 대해 "수출 부진이 지속되고 있으나 개인 신용 카드 사용 증가율은 작년보다 개선되는 모습"이라며 "현 상황에서 1분기 성장률을 가늠하기 는 어렵다"고 밝혔다. 이어 올해 1.7% 성장 전망의 조정 가능성에 대해 "주요국의 경기 둔 화 정도, 중국의 (코로나)방역 조치 완화 이후 경제회복 속도 등의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 인다"며 "변화한 경제 여건과 상황을 반영해 2월에 새 전망치를 낼 것"이라고 덧붙였다.
지난해 4분기 성장률을 부문별로 보면 코로나19 방역 규제가 완화되며 2분기(2.9%)와 3분 기(1.7%) 에 살아났던 민간소비가 물가 급등과 금리 인상으로 소비자들이 지갑을 닫으면서 감소세(-0.4%)로 돌아섰다. 설비투자도 2.3% 늘어나는 데 그쳐 3분기(7.9%) 대비 증가 폭 이 크게 감소했다.
수출은 반도체와 화학제품 등을 중심으로 5.8% 감소했다. 수입은 원유와 1차 금속제품 등 이 줄면서 4.6%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다만 지난해 4분기 정부소비는 예산 집행에 더해 독감 유행에 따른 건강보험 급여비 지출 등으로 3.2% 증가했다. 지난해 3분기에 -0.2%로 부진했던 건설투자도 비주거용 건물 건설 을 중심으로 0.7%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4분기 실질 국내총소득(GDI)은 실질 GDP 감소(-0.4%)에도 불구하고 교역조건이 개 선되면서 0.1% 증가했다. 이에 따라 실질 GDI는 지난해 1분기(0.5%) 이후 3분기 만에 플 러스를 나타냈다. 하지만 유가 상승 등 교역조건 악화로 지난해 연간 실질 GDI는 전년 대비 1.1% 감소해 실질 GDP 성장률을 밑돌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