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 이후 10년 넘게 수천 건씩 거래되던 서울 아파트 입주·분양권이 지난해 100건에도 못 미치며 역대 최소치를 기록했다. 급격한 금리인상과 집값 하락 우려 속에 지난해까지 강력한 전매제한 규제가 동시에 작용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부동산 전문 리서치업체 리얼투데이가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 시스템을 분석해 24일 내놓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서울 아파트 입주·분양권 거래는 68건으로 집계됐다. 이는 관련 통계가 작성된 2007년 이후 가장 적은 것이다.
서울 아파트 입주·분양권 거래는 2016년 9948건으로 1만 건에 육박하며 역대 최다를 기록했다. 이후 2017년 8652건, 2018년 2532건, 2019년 2114건 등 2007년 이후 줄곧 네자릿수를 유지했다. 이후 2020년 894건으로 거래가 줄어든 뒤 2021년에는 264건으로 감소했고, 지난해에는 100건에도 못 미쳤다.
지난해 서울에서 입주·분양권이 거래된 단지를 보면 3월 서초구 반포동 '래미안 원베일리' 전용 84㎡(18층) 입주권이 38억7407만원에 거래돼 최고가를 기록했다. 강남구 개포동 '디에이치 퍼스티어 아이파크' 전용면적 97㎡(15층) 입주권은 작년 3월 33억1184만원에 거래됐다.
경기도와 인천 지역 아파트 입주·분양권 거래량도 반 토막 났다. 경기도는 2014년 1만259건 이후 2020년까지 7년 연속 거래량이 1만 건을 웃돌았다가 2021년 6846건, 지난해에는 3316건으로 감소했다. 인천도 2021년 3970건에서 지난해 1667건으로 줄었다.
리얼투데이는 "1월 3일 발표된 부동산 대책으로 분양권 전매 제한 규제가 완화되면서 기존 분양 단지가 소급 적용 혜택을 받아 분양권 시장이 일시적으로 활성화될 수도 있다"면서도 "분양권 매매도 대출이 필요한 만큼 금리 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면 거래가 크게 늘지는 않을 것"이라고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