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연휴 이후인 25일부터 주식거래 호가 가격 단위가 낮아지며 지금보다 촘촘해진다.
한국거래소는 오는 25일부터 코스피·코스닥·코넥스·주식선물시장의 호가 가격 단위를 변경한다고 밝혔다. 코스피와 코스닥·코넥스 간 서로 다른 호가 가격 단위를 통일하고, 일부 가격 구간의 호가 가격 단위를 축소한다.
주가가 1000∼2000원 미만 종목은 호가 가격 단위가 5원에서 1원으로, 1만∼2만원 미만 종목은 50원에서 10원으로, 10만∼20만원 미만 종목은 500원에서 100원으로 각각 줄어든다. 2000∼5000원 미만 종목의 호가 가격 단위는 기존대로 5원, 2만∼5만원 미만 종목은 50원, 20만∼50만원 미만 종목은 500원, 50만원 이상 종목은 1000원이다.
전날 종가 기준 20만원 미만인 현대차를 예로 들면 현재는 16만6500원, 16만7000원 등 500원 단위로 주문해야 하지만, 25일부터는 16만6500원, 16만6600원 등 100원 단위로 주문할 수 있다.
거래소의 주식거래 호가 가격 조정은 13년 만이다. 거래소는 제도가 단순해지고 거래비용을 감소하는 효과를 낼 것으로 기대했다. 거래소는 "1000∼2000원, 1만∼2만원, 10만∼20만원 구간에서 호가 가격 단위가 축소되면서 거래비용이 감소하고, 가격이 세분화돼 투자자가 생각하는 적정가에 더욱 근접한 가격으로 주문을 낼 수 있게 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일각에서 하락장의 반등 속도가 더딜 것이라는 오해가 있지만, 주가 변동 시 호가 가격 단위 수보다 금액의 크기가 중요하다"면서 "오히려 시장의 가격 발견 기능이 개선돼 시장 유동성 및 효율성이 높아지는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