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기술,자동차,선박업종 하반기후 반등 가능
현대경제연구원이 올해 한국 경제가 불황 국면에 진입할 것으로 예상하면서 1%대 저성장의 원인을 제대로 진단하지 못하는 위기 상황에 직면할 것이라는 '초미지(超未知)의 위기' 등 7가지 트렌드를 제시했다.
현대경제연구원은 15일 내놓은 '2023년 7대 국내 트렌드–초미지의 위기를 극복해낼 것이라는 우리의 희망(OUR HOPE)' 보고서를 통해 첫 번째 트렌드로 '상저하고의 가능성(Optimism and Pessimism)'을 꼽았다.
물가상승 추세로 볼 때 경기하강이 본격화해 불황 국면에 진입할 것으로 예상하면서도 대내외 위기 요인의 향방에 따라 상반기에 침체 국면이 이어지지만 하반기에 경기가 회복되는 '상저하고'의 추세를 보이리란 전망이다. 경기의 향방을 결정지을 대내외 요인으로는 세계경제의 침체 강도에 따른 수출 경기의 향방,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의 양상, 인플레이션 추세와 기준금리 변화 등이 꼽혔다.
연구원은 두 번째 키워드로 '초미지의 위기(Unknown-unknown crisis)'를 꼽았다. 대다수 경제예측기관이 올해 한국의 경제성장률을 1%대로 전망하는데, 저성장의 원인을 정확히 진단하지 못하는 위기 상황에 직면할 것이라는 진단이다.
정부 정책과 관련해선 '추경과 피봇(Revised supplementary budget and Pivot)'이 선정됐다. 정부가 경기 침체에 대응하기 위해 기존의 '물가안정'과 '재정건전성 제고' 목표 수준을 완화하고, 통화정책 방향 전환(피봇)에 나서거나 추가경정예산을 편성할 것이란 예상이다.
산업 경기와 관련해선 업종별로 경기 흐름에 차이가 있을 것이라는 의미로 '업종별 경기의 이질성(Heterogeneous Business-Cycle)'을 트렌드로 꼽았다. 예컨대 기초소재 산업(철강, 유화)의 불황은 장기화하는 데 비해 반도체, 디스플레이 등 정보기술(IT), 운송기계(자동차, 선박) 업종은 하반기 이후 경기가 회복될 것으로 전망했다.
기업 관련 키워드로는 '투자의 시간과 공간(Overseas investment)'이 선정됐다. 앞으로 우리 기업 투자의 물리적 공간이 국내에서 해외로 이전하는 추세가 가속화할 것이란 예상이다.
사회적으로는 '다가오는 초고령사회(Post-aged society)'가 키워드로 꼽혔다. 올해 65세 이상 고령인구 비중은 18.4%인데 2년 뒤 2025년에는 20%를 넘어서 '초고령사회'에 진입할 것이기 때문이다.
마지막 키워드로 남북 경협과 관련해 '담대한 구상 실현을 위한 정교한 접근(Elaborate access on Audacious Plan)'이 선정됐다. 연구원은 정부가 북한의 비핵화를 견인할 만한 초기 조치를 마련하되 정교하고 구체적인 접근이 요구된다고 주장했다. 세부적으로 북한을 상대로 한 '민생개선 시범사업'을 구체화해 남북 관계를 개선할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연구원은 이상 7가지 키워드의 영문 첫 자를 모아 보고서에 'OUR HOPE(우리의 희망)'라는는 부제(副題)를 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