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뇌 속의 '의미 체계'가 자기 시야와 프레임에 갇힌 것 아닌지 점검하길
사람은 무언가에 의미를 부여하는 것을 좋아합니다. 왜냐면 그래야 세상이 설명될 수 있고, 우리의 뇌가 안정감을 느끼기 때문이지요.
입력되는 많은 정보를 의미체계로 정리하여 단순화 하지 못한다면 인간의 뇌는 빅 데이터를 감당하지 못할 겁니다. 또 의미체계에 들어올 수 있는 것만을 인식합니다. 꽃이라 불러주지 않는 것들은 모두 무(無)의미한 하나의 몸짓에 지나지 않는 거지요.
우리는 어릴 적부터 '의미'를 교육받아 왔습니다. 무의미한 일에 머뭇거리면서 시간을 허비하지 말라고 강요받았고, 의미 있는 삶을 성공의 목표로 잡고 의미 있는 사람으로 불리기 위한 분장쇼를 벌여 온 건 아닐까요? 삶의 민낯은 의식하지 못한 채.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의 작가 밀란 쿤데라는 삶을 '무의미의 축제'라고 표현했습니다. 무의미라는 것은 염세주의나 비관주의를 상징하는 것이 아닙니다. 오히려 사람들이 불러주지 않고 인식하지 않는 무의미한 것들을 사랑하는 진정성의 축제가 돼야 하는 것이지요.
무심코 지나쳤던 것을 멈춰 서서 보는 연습을 해야겠습니다. 나의 뇌 속의 의미체계를 의심해보고, 자기 시야와 프레임에 갇혀있는 것은 아닌지 점검해 봐야겠습니다. 의미 있는 삶을 살아야 한다는 강박관념도 내려놓고 성공의 신기루에도 눈을 빼앗기지 말아야지요.
무의미의 축제, 그곳에서 가장 아름다운 '나'의 민낯을 만날 수 있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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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태(김용태 마케팅연구소 대표)= 방송과 온라인 그리고 기업 현장에서 마케팅과 경영을 주제로 한 깊이 있는 강의와 컨설팅으로 이름을 알렸다. "김용태의 마케팅 이야기"(한국경제TV), "김용태의 컨버전스 특강" 칼럼연재(경영시사지 이코노미스트) 등이 있고 서울산업대와 남서울대에서 겸임교수를 했다. 특히 온라인 강의는 경영 분석 사례와 세계 경영 변화 흐름 등을 주로 다뤄 국내 경영계의 주목을 받았다. 주요 강의 내용을 보면 "루이비통 이야기 – 사치가 아니라 가치를 팔라", "마윈의 역설 – 알리바바의 물구나무 경영이야기", "4차산업혁명과 공유 경제의 미래", "손정의가 선택한 4차산업혁명의 미래", "블록체인과 4차산업혁명" 등이다. 저술 활동도 활발하다. "트로이의 목마를 불태워라", "마케팅은 마술이다", "부모여, 미래로 이동하라", "변화에서 길을 찾다", "마케팅 컨버전스", "웹3.0 메타버스", 메타버스에 서울대는 없다(이북), 메타버스와 세 개의 역린(이북) 등을 펴냈다. 서울대 인문대 졸업 후 서울대서 경영학 석사(마케팅 전공)를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