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3-29 07:00 (금)
소비자물가 오름세 꺾이나…11월에 '주춤'
소비자물가 오름세 꺾이나…11월에 '주춤'
  • 이코노텔링 장재열기자
  • kpb11@hanmail.net
  • 승인 2022.12.02 12:1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농축수산물 가격 떨어져 한 달 만에 지수 0.7%포인트 낮아져
물가상승률5.0%…가공식품과 스낻 등 과자류 등은 고공행진
11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5.0%로 10월 대비 0.7%포인트 낮아지며 상승세가 한풀 꺾였다/이코노텔링그래픽팀.

11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5.0%로 10월 대비 0.7%포인트 낮아지며 상승세가 한풀 꺾였다. 하지만 여전히 5%대 상승률인데다 가공식품과 외식 물가를 중심으로 내년 초까지 5% 안팎의 고물가가 이어질 것으로 보여 가계 부담은 가중될 전망이다.

통계청이 2일 발표한 '11월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소비자물가지수는 109.10(2020년100 기준)으로 전년동기 대비 5.0% 상승했다. 지난 4월(4.8%) 이후 가장 낮은 상승률이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지난 7월 외환위기 이후 최고치인 6.3%까지 치솟은 뒤 8월 5.7%, 9월 5.6%로 낮아졌다가 10월에 5.7%로 다시 올랐다. 전기·가스요금 인상이 영향을 미친 10월을 제외하면 7월을 정점으로 물가 상승세가 꺾이는 모습이다. 그러나 5월(5.4%) 이후 7개월째 상승률이 5%가 넘는 고물가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물가의 기조적 흐름을 보여주는 근원물가(농산물 및 석유류 제외 지수) 상승률은 4.8%로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최고치로 오른 10월과 같았다. 2009년 2월(5.2%)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또 다른 근원물가 지표인 식료품 및 에너지 제외 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4.3% 올라 전월(4.2%) 대비 상승폭이 커졌다. 2008년 12월(4.5%) 이후 가장 큰 폭으로 올랐다.

근원물가는 계절적 요인과 일시적 충격에 의한 물가변동분을 제외한 지표로 물가의 장기적 추세를 보여준다. 소비자물가는 7월(6.3%)을 정점으로 상승률이 꺾인 반면 근원물가는 여전히 정점이 확인되지 않고 있다. 통계청은 "원유(原乳)가격 인상으로 가공식품 출고가격 인상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고, 석유류 가격도 다소 오름세가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고 예상했다.

품목별로 보면 가공식품, 개인서비스, 전기·가스·수도 요금이 오름세를 이어갔다. 공업제품은 5.9% 올랐는데 이 중 가공식품이 9.4%, 석유류가 5.6% 올랐다. 석유류 가격 상승률이 6월 39.6%를 정점으로 낮아진 반면 가공식품은 6월 7.9%, 7월 8.2%, 10월 9.5%로 계속 가파르게 오른 뒤 높은 수준에 머물고 있다. 빵(15.8%)과 스낵과자(14.5%)가 크게 올랐다.

개인서비스는 외식이 8.6%, 보험서비스료가 14.9% 오르면서 6.2% 상승했다. 외식은 9월 9.0%, 10월 8.9%와 비교해 오름세가 둔화했지만 생선회(9.0%) 등을 중심으로 상승세가 이어졌다. 전기·가스·수도는 지난 10월 공공요금 인상 여파로 전월과 마찬가지로 23.1% 올랐다.

11월 물가상승률이 0.7%포인트 낮아진 것은 농축수산물 가격 하락의 영향이 컸다. 농축수산물은 전월 대비 0.3% 올라 10월(5.2%) 대비 상승률이 크게 낮아졌다. 농산물은 2.0% 하락했고, 축산물과 수산물은 각각 1.1%, 6.8% 상승했다. 농산물 중 오이(-35.3%), 상추(-34.3%), 호박(-34.9%) 등 채소류 하락폭이 컸다.

11월 물가상승률이 낮아졌지만, 근원물가가 여전히 높고 기저효과가 작용한 점을 감안하면 물가 하향 안정세를 단정하기는 이르다는 분석이다. 한국은행도 내년 1분기까지 5%대 고물가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한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 장기화하고, 겨울철 유럽지역의 에너지 수급 불안으로 국제유가가 다시 상승할 수 있다는 점도 변수다. 주요국의 금리인상 속도조절 기조에 따라 안정세를 보이는 환율이 다시 뛰면 수입물가도 오를 수 있다. 화물연대의 운송 거부에 따른 물류 차질 리스크도 잠재되어 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서울특별시 서초구 효령로 229번지 (서울빌딩)
  • 대표전화 : 02-501-6388
  • 청소년보호책임자 : 장재열
  • 발행처 법인명 : 한국社史전략연구소
  • 제호 : 이코노텔링(econotelling)
  • 등록번호 : 서울 아 05334
  • 등록일 : 2018-07-31
  • 발행·편집인 : 김승희
  • 발행일 : 2018-10-15
  • 이코노텔링(econotelling)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이코노텔링(econotelling). All rights reserved. mail to yunheelife2@naver.com
  • 「열린보도원칙」 당 매체는 독자와 취재원 등 뉴스이용자의 권리 보장을 위해 반론이나 정정보도, 추후보도를 요청할 수 있는 창구를 열어두고 있음을 알려드립니다. 고충처리인: 장재열 02-501-6388 kpb11@hanmail.net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