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케이·토스뱅크 등 인터넷 전문은행 3사의 '중저(中低) 신용자' 대출 규모가 올해 큰 폭으로 늘어나며 목표 달성을 눈앞에 두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중저 신용자에 대한 대출 확대는 인터넷 전문은행의 설립 취지이자 약속으로 저마다 고도화한 신용평가 시스템을 개발하는 등 중저 신용자 대출 공급을 늘려 왔다.
은행연합회가 25일 공시한 인터넷 전문은행의 9월말 기준 중저 신용자 대상 신용대출 비중(잔액 기준)을 보면 카카오뱅크는 23.2%, 케이뱅크는 24.7%, 토스뱅크는 39.0%로 각각 집계됐다.
지난 6월 말과 비교하면 카카오뱅크는 1.0%포인트, 케이뱅크는 0.7%포인트, 토스뱅크는 2.7%포인트 높아졌다. 올해 말까지 각 인터넷 전문은행이 설정한 비중 목표치는 카카오·케이뱅크가 25%, 토스뱅크는 42%인데, 3사 모두 이에 근접하고 있다.
카카오뱅크가 올해 들어 10월까지 취급한 무보증 신용대출 규모는 2조1147억원으로 지난해 1년간 공급 규모(1조7000억원)를 이미 넘어섰다. 이에 따라 10월말 기준 무보증 중저신용대출 잔액은 3조789억원으로 중저신용자 대출 비중이 24%를 넘어섰다.
케이뱅크는 올해 3분기까지 중저신용 대출을 1조6000억원 공급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 1년간 공급한 대출 규모(7510억원)의 2배가 넘는 수치다. 3분기 기준 5502억원의 중저신용 대출을 신규 공급했다.
올해 1월 대출 영업을 정상화한 토스뱅크의 중저 신용자 대출 규모는 총 2조7000억원이다. 이에 따른 지난 19일 기준 중저 신용자 대출 비중은 40.1%로 은행권에서 처음으로 40%를 넘어섰다.
지난해 인터넷 전문은행들은 중저 신용자 대출 비중이 목표치에 미치지 못하는 실적을 낸 바 있다. 지난해 말 기준 각 은행의 중저 신용자 대출 비중은 케이뱅크 16.6%, 카카오뱅크 17%, 토스뱅크 23.9%였다. 당초 이들 은행이 목표로 제시한 21.5%, 20.8%, 34.9%에 도달하지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