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발 고물가 충격으로 14일 원/달러 환율이 1390원을 뚫고, 코스피와 코스닥 지수가 1% 넘게 급락하는 등 금융시장이 요동쳤다. 미국의 인플레이션 장기화 우려로 다음 주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공격적인 금리인상이 예고되면서 글로벌 달러 초강세가 심화된 결과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17.3원 급등한 1390.9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종가 기준으로 2009년 3월 30일(1391.5원) 이후 13년 6개월 만의 최고치다.
환율은 전날보다 19.4원 폭등한 1393.0원에 거래를 시작해 오전 9시 37분쯤 1395.5원까지 치솟았다. 1400원도 뚫는 것 아니냐는 우려를 키우다가 가까스로 1390원선에서 거래를 마쳤다.
시장에서는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가 오는 20∼21일 기준금리를 3차례 연속 0.75%포인트 인상하는 '자이언트 스텝'을 밟거나 1.0%포인트 올리는 '울트라 빅스텝'을 단행할 경우 원/달러 환율이 1400원도 돌파하며 치솟을 것으로 보고 있다.
추석 연휴 기간의 글로벌 증시 호재를 한꺼번에 반영해 전날 2.74% 상승 마감한 코스피는 하루 만에 상승분을 대부분 반납했다.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38.12포인트(1.56%) 내린 2411.42에 장을 마쳤다. 코스피는 59.07포인트(2.41%) 급락한 2390.47로 개장해 장 초반 2381.50까지 떨어졌으나 개인의 적극 매수로 낙폭을 줄였다.
유가증권시장에서 기관과 외국인이 각각 2394억원, 1641억원을 순매도한 데 맞서 개인은 3889억원을 순매수했다.
코스닥지수는 전날보다 13.86포인트(1.74%) 하락한 782.93에 마감했다. 코스닥시장에서도 기관과 외국인이 각각 1758억원, 54억원을 순매도한 가운데 개인이 1968억원을 순매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