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값 올라 수입은 21.8% 늘어…대미수출 사상 첫 100억달러 기록
7월 수출증가율이 한자릿수로 낮아진 가운데 수입은 두자릿수로 증가하며 무역수지가 46억7000만달러의 적자를 냈다. 이로써 월별 무역수지는 4~7월 넉 달 연속 적자가 이어졌다. 4개월 연속 무역적자는 글로벌 금융위기 때인 2008년 6~9월 이후 14년 만이다.
산업통상자원부는 1일 발표한 7월 수출입동향에 따르면 수출은 지난해 7월 대비 9.4% 늘어난 607억달러, 수입은 21.8% 증가한 653억7000만달러였다. 수출입차인 무역수지는 46억7000만달러로 적자로 집계됐다.
월별 무역적자는 4월 24억8000만달러, 5월 16억1000만달러, 6월 25억7000만달러에 이어 7월에 더 커졌다. 수출도 늘었지만 국제 에너지 가격의 고공행진 여파로 수입액이 더 많아지면서 적자를 면치 못했다.
수출액은 기존의 7월 최대 실적인 지난해 7월(555억달러)보다 52억달러 많았다. 글로벌 인플레이션(물가 상승)을 억제하기 위한 주요국의 긴축 정책 속에서도 21개월 연속 증가세를 이어갔다.
15대 주요 수출품목 중 반도체·석유제품 등 7대 품목의 수출이 증가했었다. 특히 석유제품·자동차·2차전지는 역대 1위 수출실적을 기록했고, 반도체는 역대 7월 중 1위였다. 수출증가율은 석유제품이 86.5%를 기록한 것을 비롯해 자동차 25.3%, 2차전지 11.8%, 반도체 2.1% 등이었다.
지역별로 대(對)미국 수출은 100억달러에 이르며 역대 최고 기록을 세웠다. 동남아국가연합(ASEAN)도 9개월 연속 100억달러를 웃돌며 호조세를 이어갔다. 미국·인도 수출은 역대 월 기준 1위, 아세안·유럽연합(EU)는 역대 7월 중 1위였다. 반면 대중국 수출이 2.5% 줄어든 것을 비롯해 독립국가연합(CIS)과 중남미 지역에 대한 수출은 감소했다.
수입은 국제 에너지 가격의 오름세가 지속되면서 3월부터 5개월 연속 600억달러대를 웃돌았다. 원유, 가스 등 에너지 수입액은 지난해 7월(97억1000만달러)보다 87억9000만달러 많은 185억달러를 기록하며 수입 증가세를 주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