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금리 2.25~2.50% … 파월 "9월에도 빅스텝(1%) 주저 안해"
미국 증시는 '안도랠리 급등'… 달러화 초강세 더 자극하는 양상
미국이 치솟는 물가를 잡기 위해 6~7월 두 달 연속 '자이언트 스텝'(금리 0.75%포인트 인상)을 단행했다. 이에 따라 미국과 한국의 기준금리가 역전돼 국내 경제에 영향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27일(현지시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뒤 성명을 내고 기준금리를 0.75%포인트 인상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미국 기준금리는 기존 1.50~1.75%에서 2.25~2.50%로 올라 한국 기준금리(2.25%)보다 높아졌다. 미국 기준금리가 한국보다 높아진 것은 2020년 2월 이후 약 2년 반 만이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기자회견에서 "물가상승률이 너무 높다"며 "다음 위원회 회의에서도 큰 폭의 금리인상이 적절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연준의 다음 FOMC 회의는 9월로 예정돼 있다.
파월 의장은 "필요하다면 오늘보다 더 큰 인상도 주저하지 않을 것"이라며 '울트라 빅스텝'(금리 1.0%포인트 인상)을 예고하면서도, "(언젠가는) 금리인상의 속도를 늦추는 게 적절해질 것 같다"고 말해 시장의 불안심리를 진정시켰다.
그는 연준의 공격적 금리인상이 경기침체를 초래할 것이라는 전망에 대해선 "경제가 현재 침체 국면에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미국 경제에서 아주 잘 기능하고 있는 영역이 너무나 많기 때문"이라고 반박했다.
연준도 성명을 통해 "소비와 생산 지표가 둔화하긴 했지만 노동시장은 강건하고 실업률은 낮다"며 "글로벌 공급망 문제와 코로나19 팬데믹 영향, 에너지와 식량 가격 상승 등에 따른 전방위 압박으로 인플레이션은 여전히 높다"고 밝혔다.
이날 미국 주가는 급등세로 마감했다. 두 달 연속 자이언트 스텝은 예상됐던 일이고, 막판에 파월 의장이 "(언젠가는) 금리인상 속도를 늦추는 게 적절해질 것 같다"며 투자심리를 안정시켰기 때문이다.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436.05포인트(1.37%) 오른 32197.59에 거래를 마쳤다. S&P 500 지수는 102.56포인트(2.62%) 급등한 4023.61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469.85포인트(4.06%) 폭등한 12032.42에 장을 마감했다.
그러나 미 연준의 공격적인 금리인상은 달러화 초강세를 더욱 자극하면서 한국 등 세계 경제에 적잖은 부담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금리역전이 발생한 우리나라도 외국인 자금 이탈과 원화가치 약세를 막기 위해 다음달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기준금리를 0.5%포인트 올리는 '빅스텝' 압박을 받고, 추가 금리인상시 내수가 냉각되면서 경기침체가 우려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