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과 공간 제약 없이 제작가능…김상엽 R&D 센터장 "해외촬영 필요없는 날 올 것"
CJ ENM의 버추얼(가상) 프로덕션 스테이지가 5일 공개됐다. 버추얼 프로덕션 스테이지는 촬영에 필요한 다양한 배경을 스크린 위에 구현하는 첨단 스튜디오로 지난 4월 완공된 경기도 파주시 CJ ENM 스튜디오 센터 단지 내에 있다.
버추얼 프로덕션 스테이지는 효율적이고 몰입감 있는 콘텐츠 제작 환경을 제공하기 위해 제작됐다. 지름 20m, 높이 7.3m인 대형 LED 스크린이 타원형 구조로 설치돼 있고, 천장에는 약 404㎡ 면적의 LED 스크린이 펼쳐진다. 구름이 내려앉은 설산을 내려다보고 있는 사이 어느새 단풍나무 숲으로 바뀌면서 주변이 온통 붉게 물든다.
스튜디오의 LED 스크린은 삼성전자의 최신 기술이 집약된 마이크로 LED 디스플레이 '더 월' 제품으로 가로 32K·세로 4K(3만720×4320) 해상도의 초고화질을 지원한다. 다양한 각도에서 촬영해도 일반적인 LED 화면의 아른거리는 현상이 없고 현실감을 높인다.
김상엽 CJ ENM 콘텐츠 R&D 센터장은 "버추얼 스튜디오는 몰입감을 끌어 올리고 시간과 공간의 제약으로부터 완전히 벗어난다"면서 "해외 촬영이 필요 없는 날이 올 수 있다"고 밝혔다.
버추얼 스튜디오는 세트장을 짓거나 촬영 장소를 찾을 필요 없이 LED 화면에 배경을 구현할 수 있기 때문에 비용과 시간을 절감할 수 있다. 배우들의 몰입감을 높이는 점도 장점으로 꼽힌다. 기존에는 크로마키 배경(특수효과를 위해 쓰이는 녹색이나 파란색 배경의 스크린)을 바탕으로 배우들이 상황을 상상하면서 촬영했지만, 버추얼 스튜디오에서는 현실과 같은 수준의 환경을 촬영 단계에서부터 구현할 수 있다.
버추얼 프로덕션 스테이지가 위치한 CJ ENM 스튜디오 센터는 약 6만4000평 면적에 조성된 국내 최대 규모 콘텐츠 제작 시설이다. 13개의 실내 스튜디오와 야외 액션 장면을 촬영할 수 있는 오픈세트, 차량 추격 장면을 위한 멀티 로드(multi road) 등으로 구성돼 있다.
현재 방영 중인 tvN 주말드라마 '환혼'과 앞으로 방영 예정인 '작은 아씨들' 등 콘텐츠가 제작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