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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0년 만에 '시멘트의 날' 첫 기념식 열려
80년 만에 '시멘트의 날' 첫 기념식 열려
  • 이코노텔링 성태원 편집위원
  • iexlover@hanmail.net
  • 승인 2022.07.04 20:5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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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42년 태동 … 1963년 허채경 한일시멘트 회장 등이 협회 결성해
중후장대한 기간산업으로 주거와 산업 인프라 구축 이바지 자긍심
이현준 회장 "한강 기적의 밑거름 … 탄소 중립 기술 개발에 박차"
한국시멘트협회(협회장 이현준 쌍용C&E 대표)는 지난 1일 서울 여의도 전경련 컨퍼런스센터 1층 그랜드볼룸에서 '제1회 시멘트의 날' 기념식을 가졌다. 사진=한국시멘트협회/이코노텔링그래픽팀.

80년의 역사를 지닌 시멘트업계가 올들어 7월 1일을 '시멘트의 날'로 정하고 첫 기념식을 가져 눈길을 끌고 있다.

한국시멘트협회(협회장 이현준 쌍용C&E 대표)는 지난 1일 서울 여의도 전경련 컨퍼런스센터 1층 그랜드볼룸에서 '제1회 시멘트의 날' 기념식을 가졌다. 이 자리에는 업계 임직원들과 정·관계, 관련 단체장 등 200여 명이 참석했다.

국내 시멘트산업은 1942년 태동한 이래 약 80년의 눈부신 역사를 갖고 있다. 업계를 대변해온 시멘트협회(옛 양회공업협회)도 1963년 7월 1일 설립돼 60년 가까이 활동해 왔다.

시멘트업계는 그동안 필수건축소재인 시멘트를 공급하며 한국의 산업인프라 및 국민주거환경(아파트 등) 조성에 기여했고 우리나라가 세계 10위권의 경제 강국으로 도약하는 데 큰 몫을 했다.

그런데 지금 와서 새삼스레 협회 창립일을 '시멘트의 날'로 정하고 이를 자축하고 나섰으니 주목을 받을 수밖에 없다.

여기에는 몇 가지 이유가 있어 보인다.

무엇보다 중후장대 산업으로 주요 기간산업에 속해온 시멘트산업의 경영환경이 날이 갈수록 어려워져 심기일전(心機一轉)이 필요했던 것 같다. 에너지 다소비업종 인데다 공해 유발 및 기후변화 촉진 업종, 자연 훼손 업종이란 따가운 시선을 늘 받아 왔다.

그 결과 한국의 공업화와 아파트·도로 등 주거·산업 인프라 구축에 지대한 공헌을 해 왔다는 자긍심보다 업종을 유지·발전시켜야 한다는 소위 '지속발전'에 대한 해법 마련에 더 신경을 쓰는 처지가 됐다.

이를 극복하는 방안의 하나로 기념일을 정해 해마다 시멘트산업을 기리고 업계 발전을 다짐하자는 목소리가 10여 년 전부터 있었으나 뜻을 이루지 못하다 올해 실현한 것이다.

시멘트업계는 1일 기념식을 계기로 기간산업으로서 국가발전과 국민의 삶의 질 향상에 이바지해 온 과거 공로를 기억하고 임직원들의 자긍심을 높이는 데 더욱 힘쓰기로 했다.

또 날로 어려워지는 경영환경을 극복하고 업계의 지속발전을 담보하기 위해 탄소 중립·자원 순환·사회 공헌 등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 확대도 다짐했다.

이현준 회장은 이날 기념사에서 "1940년대 시작된 시멘트산업은 1960∼70년대 경제개발의 씨앗을 뿌려 한강의 기적을 일궈냈으며 현재 연간 6000만t의 시멘트 제품을 생산할 수 있는 세계 8위 규모로 성장했다"고 회고했다. 이어 "지속 가능한 발전을 위해 탄소 중립 기술 개발에 박차를 가하는 등 ESG 경영을 확대하고 자원 재활용 시스템을 적극 도입해 자원순환사회 구축도 선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시멘트협회는 59년 전인 1963년 7월 1일 당시 동양·대한·쌍용·한일·현대시멘트 등 5개 시멘트사를 창립회원으로 삼아 '한국양회공업협회'를 출범했다. 당시 정주영 현대시멘트 회장, 이양구 동양시멘트 회장, 이정림 대한양회 회장, 홍재선 쌍용양회 회장, 허채경 한일시멘트 회장 등 5개사 대표가 주축이 됐다.

11년 전인 2011년 1월 1일 한국시멘트협회로 이름을 바꾸고 오늘에 이르렀다. 지난 80년간 굴지의 시멘트업체들이 부침을 거듭한 끝에 현재 삼표시멘트, 쌍용C&E, 한일시멘트, 한일현대시멘트, 아세아시멘트, 성신양회, 한라시멘트, 유니온, 한국C&T 등 9곳을 회원사로 두고 있다.

현재 이현준 회장은 30대 회장으로 2018년 6월 취임해 만 4년째 재임 중이다. 시멘트업계는 지난해 약 4800만t의 시멘트를 생산해 그중 650만t(13.5%) 상당을 수출했다.

한편 한국의 주요 기간산업인 자동차(5월 12일), 철강(6월 9일), 조선·해양(6월 28일), 반도체(10월), 석유화학(3월 22일) 등은 각기 산업기념일이 존재한 데 비해 시멘트는 올해 비로소 기념일을 갖게 됐다.

기념식이 열린 1일은 한국노동조합총연맹 레미콘운송노조가 레미콘 차량 운송을 거부하며 벌인 파업 첫날로 시멘트업계도 분위기가 다소 어수선했다. 레미콘산업은 시멘트산업과 건설업의 후방에 위치하며 상호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다. 이 파업은 3일 협상 타결(운송비 2년 24.5% 인상)로 풀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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