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수자로 내정된 KG그룹에 대한 매각과 회생절차 탄력 붙을지 주목
쌍용자동차가 새로운 중형 SUV(스포츠유틸리티차) '토레스' 출시를 앞두고 30일 경기도 평택공장에서 양산 1호차 기념행사를 가졌다. 평택공장 조립 1라인에서 열린 기념식에는 정용원 쌍용차 관리인과 선목래 노동조합 위원장, 박장호 생산본부장 등이 참석해 완벽한 품질의 신차 생산을 결의했다.
정용원 관리인은 격려사에서 "토레스는 쌍용차 경영 정상화의 신호탄이 될 것"이라며 "오늘 양산 개시는 경영 정상화를 위한 임직원 및 노사 공동의 노력이 있어 가능했다"고 강조했다. 선목래 노조위원장은 "쌍용차 노사는 13년간 무쟁의, 무분규를 이어가고 있다"며 "임금 삭감과 무급 휴직 등 자구 노력을 통해 회사 정상화에 힘쓰고 있다"고 밝혔다.
쌍용차는 7월 초 토레스를 공식 출시한다. 6월 27일 기준 사전계약 대수는 2만5000대를 넘어섰다. 쌍용차는 생산 물량을 늘리기 위해 7월 11일부터 1교대 체제에서 2교대 체제로 전환하기로 했다.
토레스는 쌍용차의 이미지인 튼튼하고 안전한 외관에 단순하면서도 세련된 실내 디자인으로 구성해 호평을 받고 있다. 최근 KG그룹이 인수자로 확정된 쌍용차의 재매각 및 회생 절차에도 탄력이 붙을 전망이다.
토레스는 사전계약 개시 첫날인 6월 13일 1만2383대 계약이 이뤄졌다. 쌍용차가 사전계약에서 1만대 이상을 기록한 것은 사상 처음이다. 2010년 이후 쌍용차가 출시한 신차 중 가장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은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티볼리의 사전계약 대수는 3주 동안 4000대였다.
토레스의 경쟁력은 가격이다. 크기는 현대차그룹의 중소형 SUV 투싼과 스포티지보다 크고 중형급 SUV 싼타페와 쏘렌토보다 작지만 트림별 2690만~3040만원의 가격으로 나온다. 싼타페 대비 1000만원 정도 저렴하다. 그러면서 가장 낮은 트림인 T5에도 후측방 보조경고, 앞차출발 경고, 긴급 제동보조, 차선이탈 경고 등 첨단 안전 사양을 채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