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미분양 전달보다 20% 증가…서울도 688호로 전월비 거의 두배
7월 말 임대차 3법 시행 2년을 앞두고 주택 임대차 시장에서 월세 비중이 급상승했다.
국토교통부 집계에 따르면 지난 5월 전국의 전월세 거래 40만4036건 중 월세가 24만321건으로 59.5%를 차지해 전세 거래량(16만3715건·40.5%)을 크게 앞질렀다.
전월세 거래 중 월세 비중은 4월에 50.4%(25만8318건 중 13만295건)로 국토부가 관련 통계를 집계하기 시작한 2011년 이후 처음으로 전세 비중을 넘어섰다. 이어 불과 한 달 만에 월세 비중이 10%포인트 가깝게(9.1%포인트) 뛰었다. 올해 1∼5월 누적 거래 기준으로도 전체 임대차 거래에서 월세 비중은 51.9%로 전세 비중을 넘어섰다.
월세 비중이 급상승한 것은 2020년 7월 도입된 임대차 3법의 영향이 큰 것으로 분석된다. 계약갱신청구권과 전월세상한제가 골격인 임대차 3법 시행 이후 계약갱신청구권을 사용해 기존 주택에 2년 더 거주하는 세입자가 늘면서 전세 매물이 잠겼다. 집주인들이 4년 치 보증금 인상분을 한 번에 올려 받으려 들면서 전셋값이 크게 오르며 전세의 월세화 현상이 심화된 것으로 관측된다.
또한 지난해 6월 전월세 신고제 시행 이후 그동안 신고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던 오피스텔과 원룸 등 준주택의 월세 계약 신고가 늘어난 점도 월세 비중이 확대된 요인으로 보인다고 국토부는 분석했다.
한편 금리인상과 대출규제 강화 등의 여파로 미분양 물량이 쌓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5월 말 기준 전국 미분양 주택은 전달보다 0.7% 증가한 2만7375호로 파악됐다. 수도권 미분양 이 3563호로 전월 대비 20.0% 증가했고, 지방은 2만3812호로 1.6% 줄었다.
수도권에서는 서울 시내 미분양 주택이 688호로 전월(360호)의 두 배에 육박하는 수준으로 늘었다. 경기도는 2449호로 14.1% 증가했고, 인천은 426호로 전월 대비 8.2% 줄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