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어가구도 25% 증가 … 귀농은 경북 의성,귀어 충남 태안이 가장 많아
지난해 귀농·귀촌 가구가 관련 통계 집계 이래 최대를 기록했다.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한 가운데 도시의 주택가격 상승, 농어촌에 대한 관심 증가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분석된다.
농림축산식품부, 해양수산부, 통계청이 23일 내놓은 귀농어·귀촌인 통계 조사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귀농·귀촌한 가구는 37만7744가구로 전년보다 5.6% 증가했다. 귀농·귀촌 통계 집계 이래 최대치다. 모든 연령대에서 귀농·귀촌 가구가 증가했다. 특히 30대 이하와 60대 가구가 전년보다 각각 5.0%, 16.4% 늘어나며 증가세를 이끌었다.
30대 이하 청년농의 증가에 대해 농식품부는 "농촌에 대한 청년들의 인식 변화와 함께 영농정착 지원사업이 성과를 낸 결과"라고 설명했다. 60대의 귀농 증가는 도시에 거주하는 베이비붐 세대(1955~1963년생)의 은퇴가 본격화된 영향으로 분석된다.
이에 따른 귀농·귀촌 인구는 51만5434명으로 전년 대비 4.2% 늘었다. 2020년에 이어 2년 연속 증가했다. 귀농인의 평균 연령은 55.8세이고 남성이 67.2%, 여성이 32.8%였다. 귀촌인의 평균 연령은 42.8세이고 성비는 남성 53.4%, 여성 46.6%로 조사됐다.
귀농 인구가 많은 시·군은 경북 의성군(229명), 전남 고흥군(224명), 경북 상주시(212명), 경북 영천시(182명), 경기 양평군·전남 무안군·경북 김천시(각 173명)의 순서로 집계됐다. 이들 지역은 귀농과 관련한 해당 지자체의 정책 지원이 활발하고 농지가격이 다른 지역보다 낮아 영농 기반을 마련하기에 용이한 것으로 평가됐다.
귀촌도 늘고 있다. 귀촌 사유로는 직업(34.3%), 주택(27.1%), 가족(22.2%), 자연환경(4.9%) 의 순서로 응답률이 높았다. 연령이 낮을수록 일자리를 구하기 위해서, 연령대가 높을수록 '주택'이 귀촌 동기라는 응답률이 높았다.
비수도권 군 지역 중 정주 여건이 개선된 전남 담양군 담양읍의 귀촌인이 큰 폭으로 증가했다. 담양읍은 지난해 1211명이 귀촌해 전년대비 127% 증가세를 보였다.
지난해 도시에서 어촌으로 삶터를 옮긴 경우도 귀어인 1216명과 동반 가족까지 1497명으로 전년 대비 25% 증가했다. 해양수산부는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도시생활이 어려워지면서 귀어, 귀촌이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귀어학교, 어촌개발사업 등 정부 정책도 어촌의 삶에 눈을 돌리던 도시인들의 선택을 도왔다.
귀어인의 평균 연령은 52.7세이고, 남자가 63.6%로 여자보다 많았다. 귀어인이 많은 지역은 충남 태안군(186명), 전남 신안군(121명), 충남 보령시(106명), 인천 옹진군(89명), 전북 부안군(62명)의 순서로 조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