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입국자 격리 면제하고 日 정부는 외국인의 단체관광 허용
코로나19 사태로 닫혔던 우리나라 김포~일본 하네다 공항의 하늘길이 2년 3개월 만에 다시 열린다. 대한항공과 일본 항공사 등은 코로나19 팬데믹 여파로 2020년 3월을 마지막으로 2년 넘게 김포~하네다 노선의 운항을 중단해왔다.
정부는 김포~하네다 노선을 오는 29일부터 일주일에 8회 왕복 운항하기로 일본과 합의했다고 22일 밝혔다. 이에 따라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은 각각 수·토요일 주 2회 김포~하네다 노선을 운항한다. 대한항공은 B737(174석), 아시아나항공은 A321(188석) 또는 A330(290석)을 해당 노선에 각각 투입한다.
일본항공은 B767(199석) 또는 B787(199석)을 투입해 목·일요일, 전일본공수는 B787(240석)을 투입해 월·금요일 주 2회 김포~하네다 노선을 운항한다.
한일 양국은 승객 수요 증가 추세, 항공사 준비 상황 등을 감안해 7월부터 운항 횟수를 점차 늘릴 계획이다.
2003년에 운항이 시작된 김포~하네다 노선은 서울과 도쿄를 잇는 양국 교류의 상징적인 노선이다. 한국에는 인천공항, 일본에는 나리타공항이 있지만 김포와 하네다 공항이 수도 도심과의 접근성이 좋기 때문이다.
김포~하네다 노선은 상용 수요가 높은 비즈니스 노선으로 성수기 탑승률이 98%에 이르는 황금 노선이다. 2019년에는 정기편만 주 21회 운항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당선인 신분이던 지난 4월 일본에 파견한 한일정책협의대표단이 일본 측에 김포~하네다 노선의 운항 재개를 제안한 데 이어 윤 대통령이 5월 일한의원연맹 소속 의원 등 일본 측 방문단과의 면담에서 운행 재개 의사를 표명하면서 본격적인 논의가 이뤄졌다. 국토부와 외교부는 일본 국토교통성·외무성과 협의를 진행했고, 21일 양국 항공당국 간 화상회의를 통해 운항 재개에 합의했다.
한국 정부가 입국자 격리 면제 등 방역 조치를 완화했고, 일본 정부가 2년 2개월 만에 외국인 단체 관광객의 입국을 재개하면서 양국의 하늘길이 넓어지고 있다. 2020년 4월 중단된 관광 목적 단기방문 비자 발급도 이달부터 재개됨에 따라 김포~하네다 노선을 이용한 방한 관광도 가능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