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F 외환위기 직전인 1996년의125억달러보다 더 많아
6월 들어 20일까지 수출이 감소한 반면 수입이 급증하며 무역적자가 76억달러대로 불어났다. 이로써 올해 상반기 누적 무역적자 규모가 반기 기준 역대 최대를 기록할 가능성이 커졌다.
관세청에 따르면 이달 1∼20일 수출액(통관 기준 잠정치)은 312억8300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4% 감소했다. 반도체(1.9%)와 석유제품(88.3%), 가전제품(2.0%) 등의 수출이 늘어난 반면 승용차(-23.5%), 자동차 부품(-14.7%), 무선통신기기(-23.5%) 등의 수출은 급감했다. 중국(-6.8%)을 비롯해 미국(-2.1%), 유럽연합(EU·-5.3%), 베트남(-4.7%) 등 주요국에 대한 수출이 예외 없이 감소했다.
이와 달리 수입은 389억2500만달러로 1년 전보다 21.1% 급증했다. 가격이 오른 원유(63.8%)를 비롯해 반도체(40.2%), 석탄(155.4%), 가스(30.2%), 석유제품(24.5%) 등의 수입은 늘고 반도체 제조장비(-6.5%), 승용차(-34.8%) 등의 수입은 감소했다.
특히 3대 에너지원인 원유(60억600만달러), 석탄(16억9800만달러), 가스(15억5700만달러)의 합계 수입액은 92억6100만달러에 이르렀다. 지난해 같은 기간(55억2800만달러)보다 67.5% 증가했다.
이처럼 수출은 줄고 수입은 급증하면서 무역수지는 76억4200만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엔 2억3600만달러 흑자였다. 무역수지는 올 1월(-47억4200만달러) 적자를 보인 뒤 2~3월 반짝 흑자로 돌아섰다가 4월(-25억800만달러), 5월(-17억1천만달러)에 이어 이달에도 적자를 기록할 가능성이 커졌다.
올 들어 6월 20일까지 누적 무역적자는 154억6900만달러로 집계됐다. 이에 따라 상반기 무역적자 규모가 집계 이후 반기 기준 역대 최대를 기록할 가능성이 커졌다. 무역협회에 따르면 1956년 이후 반기 기준 무역적자 규모가 가장 컸던 시기는 외환위기 이전 해인 1996년 하반기로 당시 무역적자는 125억5000만달러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