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주택자 절세매물은 늘고 매수자들은 관망세로
금리 인상 여파로 아파트 매수심리가 6주 연속 꺾였다. 시중에 집을 팔려는 사람보다 사려는 사람이 계속 줄어드는 상황이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6월 셋째 주 서울 아파트 매매수급지수는 88.8로 지난주(89.4)보다 0.6포인트 하락했다. 매매수급지수는 한국부동산원이 회원 중개업소 설문과 인터넷 매물 건수 등을 분석해 수요(매수)와 공급(매도) 비중을 지수화한 것이다. 이 지수가 기준선(100)보다 낮으면 낮을수록 시장에 집을 사려는 사람보다 팔려는 사람이 많음을 의미한다.
3월 9일 대통령선거 이후 상승세를 타며 기준선에 근접하던 매매수급지수는 지난달 10일 다주택자 양도소득세 중과 한시 배제 조치 시행 이후 꺾이기 시작해 이번 주까지 6주 연속 하락세를 보였다.
다주택자의 절세 매물이 늘어난 가운데 계속되는 금리인상과 집값 하락 우려로 매수자들이 관망하면서 시장에 집을 사려는 사람보다 팔려는 사람이 많아진 것이다. 한국부동산원이 조사한 이번 주 서울 아파트값은 0.03% 하락해 3주 연속 내림세를 보였다. 하락폭이 지난주(-0.01%)보다 커졌다.
매매수급지수는 서울 5대 권역에서 일제히 하락했다. 도심권(88.4)과 동북권(84.3)은 지난주보다 지수가 각각 1.0포인트 하락했다. 서북권도 82.8로 0.5포인트 떨어졌다. 강남권(94.5)과 서남권(91.7)은 지수가 90을 넘었지만 지난주보다는 각각 0.3포인트, 0.4포인트 낮아졌다.
경기도(91.6)도 지난주보다 0.1포인트 떨어졌다. 수도권 전체로는 지난주(91.1)보다 0.3포인트 하락한 90.8을 기록했다. 지방(95.8)과 5대 광역시(91.3)도 이번 주에 지수가 하락하면서 전국 매매수급지수도 93.4로 지난주(93.7)보다 0.3포인트 떨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