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환시장 원·달러환율 외국인 주식매도에 1290원 마감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의 '자이언트 스텝'(기준금리 0.75%포인트 인상) 단행이 기정 사실로 받아들여지면서 국내 증시에서 외국인 자금 이탈이 가속화하고 있다. 그 결과 15일 코스피지수가 2450선 아래로, 코스닥지수가 800선 아래로 내려가며 아시아 증시에서 하락폭이 가장 컸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코스피지수는 외국인의 4000억원대 매도 공세에 전 거래일보다 45.59포인트(1.83%) 내린 2447.38에 거래를 마감했다. 코스피가 2440대로 내려간 것은 2020년 11월 9일(2447.20) 이후 1년 7개월 만이다. 장중 2430선까지 급락했다가 막판에 기관이 매수세로 돌아서면서 하락폭을 줄였다.
외국인은 미 연준의 자이언트 스텝 단행 등 공격적인 금리인상 예고에 따라 9거래일째 순매도 행진을 이어가며 주가 하락을 주도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이 4543억원을 팔아치운 가운데 개인 투자자들이 3460억원, 기관은 736억원을 순매수했다.
코스닥지수는 하락폭이 더 컸다. 전 거래일보다 24.17포인트(2.93%) 급락한 799.41에 장을 마감했다. 코스닥지수 800선이 무너진 것은 2020년 8월 21일(796.21) 이후 1년 10개월 만이다. 코스닥시장에서도 외국인이 1468억원을 순매도했고, 개인과 기관은 각각 889억원과 665억원을 순매수했다.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정부의 개입에도 외국인 주식 매도세가 거세지면서 전 거래일보다 4.1원 상승한 1290.5원으로 거래를 마감했다. 심리적 마지노선인 달러당 1300원선에 바짝 다가섰다. 원/달러 환율이 1290원대에서 장을 마친 것은 2009년 7월 14일(1293.0원) 이후 약 13년 만에 처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