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들어서 섭씨 35도 기온 두차례나 발생
美남동부 주민 1750만명에 외출 자제령
지구 온난화의 영향으로 지구촌 곳곳에서 6월 초부터 때 이른 이상기온 현상이 이어지고 있다. 스페인과 프랑스에는 섭씨 35도를 넘어서는 폭염이 벌써 올해 두 차례 찾아왔다. 미국 동부와 중부 지역에도 폭염 경보가 잇따랐다.
영국 일간지 가디언 등 외신 보도에 따르면 스페인과 남프랑스에 올해 들어 두 번째 폭염이 닥쳤다. 스페인과 프랑스 남부 접경의 지중해 기온은 35도를 넘었다. 이 지역의 고온 현상은 오는 7∼8월까지 이어질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프랑스 기상청은 폭염 기단이 북쪽으로 이동함에 따라 지중해 남서부와 프랑스 남동부 론 밸리 기온은 이번 주 중 39도까지 오를 것으로 예상했다. 파리 근교 지역과 알자스, 브리타니 지역 기온은 30도까지 오르고, 파리 시내 기온은 35도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고 기상청은 예상했다.
프랑스 기상청은 "통상 6월 말에 나타나던 혹서 현상이 올해는 일찍 찾아왔다"고 밝혔다. 2005년과 2017년 6월에도 혹서가 찾아왔지만, 모두 6월 18일 이후였다고 덧붙였다. 이번 폭염은 오는 16∼17일 절정에 이를 전망이다.
스페인에서도 6월 초 이상고온 현상은 1981년 이후 21년 만이다. 지난 주말 세비야와 인근 코르도바 기온은 40도, 익스트리마두라의 과디아나 밸리는 42도, 남부 지방은 43도를 기록했다.
스페인과 프랑스에선 5월에도 기온이 역대 최고를 기록했다. 특히 프랑스 남부 지역 기온은 예년보다 약 17도 높은 38도까지 올랐다.
미국도 폭염 지역이 확대되고 있다. AP통신의 보도에 따르면 미국 기상당국은 미국 남동부 멕시코 연안과 오대호, 동부 캐롤라이나주 일대에 폭염주의보 및 폭염경보를 내리고 주민 1750만명에게 외출을 자제하고 가능한 실내에 머물라고 권고했다.
이번 폭염은 앞서 미 서부와 남서부 일대 기온을 최고로 끌어올린 뒤, 주말 새 내륙인 콜로라도주 덴버를 거쳐 오대호 일대와 동부해안 지역으로 확산하고 있다고 미국 기상청(NWS)은 밝혔다. 폭염경보가 발령된 곳은 세인트루이스와 멤피스, 미니애폴리스, 털사 등으로 기온이 38도까지 오를 것으로 예측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