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월세 신고제 후 오피스텔 원룸의 월세 신고 증가
4월 중 전국에서 이뤄진 주택 임대차 거래의 월세 비중이 처음으로 50%를 넘어서며 전세 거래량을 추월한 것으로 나타났다. 월세 비중이 전세를 추월할 것은 2020년 7월말 도입된 임대차 3법의 영향이 큰 것으로 분석된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4월 전국 전월세 거래 25만8318건 가운데 월세가 13만295건으로 50.4%를 차지하며 전세 거래량(12만8023건·49.6%)을 웃돈 것으로 집계됐다. 월세 거래량이 50%를 넘어서며 전세 거래량을 추월한 것은 정부가 관련 통계를 집계하기 시작한 2011년 이후 처음이다.
올해 1∼4월 누적 거래를 보면 임대차 거래에서 월세 비중은 48.7%로 지난해 같은 기간(42.2%)보다 6.5%포인트, 최근 5년 평균(41.6%)과 비교해선 7.1%포인트 각각 높아졌다.
시장에선 2020년 7월말 도입된 임대차 3법의 영향으로 월세 비중이 높아진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지난해 6월 전월세 신고제가 시행된 이후 그동안 신고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던 오피스텔과 원룸 등 준주택의 월세 계약 신고가 늘어나면서 월세 비중이 확대된 것으로 분석된다.
임대차 3법 시행 이후 계약갱신청구권을 사용해 기존 주택에 계속 거주하는 세입자가 많아지면서 전세 매물이 잠기고, 집주인들이 4년 치 보증금 인상분을 한 번에 올려 받으려 들면서 전셋값이 크게 오른 점도 전세의 월세화 현상을 부추겼다.
국토부 관계자는 "최근 시장금리가 상승하면서 세입자 입장에서도 전세대출을 받아 비싼 이자를 내느니 차라리 집주인에게 월세를 내는 편이 낫다고 여기는 분위기도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