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쌀 수출량의 인도 비중 40%로 1위…가격 급등 불가피
세계 최대 쌀 수출국이자 인구가 14억명이 넘는 인도가 밀과 설탕 수출 금지·제한에 이어 쌀 수출 제한 카드까지 검토하고 있다고 경제 전문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블룸버그통신은 "인도가 식량 보호무역주의의 다음 타깃으로 세계적 주식인 쌀을 겨냥하고 있다"면서 "쌀 수출 제한이 현실화한다면 식량위기와 인플레이션(물가상승)을 심화시킬 것"이라고 2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한 소식통은 총리실 주재 물가 모니터링 위원회가 쌀 재고 상황을 논의했으며, 당장은 재고가 넉넉해 수출을 제한할 필요가 없는 것으로 판단했다고 블룸버그통신에 전했다.
인도 경제지 이코노믹타임스도 한 정부 관리를 인용해 정부가 밀과 설탕 외에 쌀 등 3개 상품에 대해 수출 제한을 고려 중이며, 이 중 쌀에 대해서도 설탕 같은 수출량 제한 조치를 취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다.
인도는 중국에 이은 세계 2위 쌀 생산 국가이며, 세계 쌀 수출량 비중은 40%로 1위다. 2021∼2022년 인도의 쌀 수출량은 2120만t으로 2위 베트남(630만t), 3위 태국(610만t)의 3배를 웃돌았다.
블룸버그통신은 인도산 쌀의 수출이 금지되면 국제 쌀값 급등은 불가피하며, 세계적으로 기아 인구가 수백만 명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 장기화하는 가운데 러시아가 흑해를 봉쇄해 우크라이나의 곡물 수출이 불가능해졌다.
이와 달리 쌀은 세계적으로 생산량이 많고 기존 비축량도 적지 않아 가격이 안정세를 보여왔다. 하지만 인도가 쌀 수출을 금지할 경우 다른 나라들도 인도를 뒤따르고, 국제 쌀값이 급등할 가능성이 있다.
다만, 인도가 생산하는 쌀은 장립종(인디카)으로 한국인이 소비하는 단립종(자포니카)과 달라 인도가 쌀 수출을 제한해도 국내 쌀 시장에 직접적으로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을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