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주 조건부 투자계약…이엘비앤티는 평가서 제외
본입찰서 KG보다 인수조건 좋은 곳 나오면 계약 무효
KG그룹이 에디슨모터스와의 인수·합병(M&A)이 무산된 쌍용자동차의 새 주인 후보로 선정됐다. 쌍용차는 인수 예정자와 조건부 투자 계약을 체결하고 공개 입찰을 통해 인수자를 확정하는 '스토킹 호스'(Stalking Horse) 방식으로 재매각을 진행 중이다.
서울회생법원 회생1부는 13일 쌍용차의 신청을 받아들여 인수예정자를 KG그룹과 사모펀드 파빌리온PE의 컨소시엄으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쌍용차와 매각 주간사인 한영회계법인은 인수금액과 사업계획 등을 평가한 뒤 인수 조건이 가장 좋은 KG컨소시엄을 인수 예정자로 결정했다.
쌍용차는 에디슨모터스가 인수대금 잔금을 납입하지 못하자 지난 3월 28일 투자 계약을 해제하고 재매각을 추진했다. 조건부 인수 예정자를 선정하기 위한 입찰에 KG·파빌리온PE 컨소시엄, 쌍방울그룹, 이엘비앤티가 참여했다. 인수대금으로 KG컨소시엄은 약 9000억원, 쌍방울그룹은 약 8000억원을 제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엘비앤티는 평가에서 제외됐다.
에디슨모터스가 자금력 부족으로 인수에 실패한 만큼 이번 평가에서는 인수대금과 자금 증빙이 우선적으로 고려됐다. 인수와 동시에 지급하는 인수대금과 함께 향후 운영자금까지 총 인수대금에 포함됐다.
KG컨소시엄은 KG그룹 사업부 매각대금으로 5000억원을 확보한다는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KG그룹은 계열사인 KG스틸홀딩스와 사모펀드 캑터스프라이빗에쿼티(PE)로 컨소시엄을 구성해 쌍용차 인수에 나섰다. 별도로 쌍용차 인수를 추진했던 사모펀드 파빌리온PE도 컨소시엄에 가세했다.
KG그룹은 KG ETS의 환경에너지 사업부를 매각해 5000억원을 확보할 예정이다. 현재 보유한 현금 및 현금성 자산도 4000여억원에 이른다. 쌍용차는 회생 채권 및 회생 담보권 8352억원, 공익채권 7793억원 등 1조5000억원 정도 의 빚이 있다. 인수 이후 회사 정상화를 위해서는 매년 운영자금도 3000억원 정도가 필요하다.
쌍용차는 이르면 다음주 KG컨소시엄과 조건부 투자 계약을 체결하고, 이달 말 본입찰을 위한 매각 공고를 낼 예정이다. 본입찰에서 다른 인수 후보가 KG컨소시엄의 인수조건보다 더 좋은 조건을 제시할 경우 조건부 투자 계약이 해제되고, 최종 인수 예정자가 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