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는 42 포인트나 떨어져…달러 당 원화는 장중 한 때 1290원선 넘어서
코스피와 코스닥이 1년 반 만에 최저 수준으로 급락하고, 원·달러 환율이 1300원을 향해 치솟는 등 12일 금융시장이 크게 흔들렸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13.3원 급등한 1288.6원에 장을 마쳤다. 종가 기준으로 글로벌 금융위기 여파가 남아 있던 2009년 7월 14일(1293.0원) 이후 약 13년 만에 최고치다.
환율은 장중 1290원선까지 오르면서 코로나19 사태 발발 직후인 2020년 3월 19일(고가 기준 1296원) 이래 2년 2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하기도 했다. 미국의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고공 행진을 거듭함에 따라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가 계속 공격적으로 금리인상을 단행할 것이라는 전망에 달러화 강세 기조가 힘을 얻으면서 원화 가치가 급락했다.
주가도 큰 폭으로 하락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42.19포인트(1.63%) 내린 2550.08에 장을 마쳤다. 2020년 11월 19일(2547.42)이후 1년 반 만에 최저 수준이다. 미국의 주가 급락과 '김치 코인' 루나와 테라USD 폭락이 겹치면서 투자심리를 급랭시켰다.
코스닥지수는 하락폭이 더 커 32.68포인트(3.77%) 급락한 833.66에 마감했다. 2020년 11월 4일(826.97) 이래 1년 반 만에 최저 수준이다.
가상화폐인 코인도 급락했다. 비트코인은 업비트, 빗썸 등 국내 코인 거래소 기준으로 장중 4000만원선을 깨고 3600만원대로 주저앉았다. 특히 한국산 가상화폐 루나와 자매 스테이블 코인 테라USD(UST)가 연일 폭락하면서 전 세계 가상화폐 시장을 흔들었다. 루나의 경우 10만원이 넘던 것이 1000원선으로 폭락했다.
미 상원 은행위원회 공화당 간사인 팻 투미 의원은 '김치 코인'으로 불리는 루나·테라 폭락 사태와 관련, "이번 사태는 투자자들에 손해를 끼칠 뿐 아니라 스테이블 코인 페그 시스템 전체의 균열로 이어질 수 있다"며 "미 의회가 당장 규제에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