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카드 제치고 2대주주로 … 국내 자동차 시장에 본격 진출 채비
르노코리아차는 친환경 신차개발에 더욱 탄력이 붙을 것으로 기대
중국의 최대 민영 완성차업체인 지리(Geely)자동차그룹이 르노코리아차(옛 르노삼성차) 지분 34.02%를 인수하기로 했다고 르노코리아차가 10일 밝혔다. 지분 인수 주체는 지리차그룹 산하 지리 오토모빌홀딩스(Automobile Holdings)다.
지리차그룹은 이번 지분 인수로 삼성카드를 제치고 르노코리아차의 2대 주주가 된다. 세계 자동차 업계가 기존 내연기관차에서 전기차 등 친환경차로 빠른 속도로 전환하는 시기에 중국의 대표적인 완성차 업체가 국내 자동차 시장에 본격적으로 뛰어드는 것이다.
르노코리아차에 따르면 지리차는 르노코리아차가 신규 주식을 발행하면 이를 취득하는 방식으로 지분을 갖게 된다. 신규 발행 주식량은 4537만5000주이며, 주당 가격은 5818원으로 매입액은 약 2640억원이다.
지리차그룹의 주식 취득 이후에도 르노코리아차에 대한 프랑스 르노그룹의 과반 최대 주주 지위는 유지된다고 르노코리아차는 밝혔다. 기존 르노코리아차의 지분 구조는 르노그룹 80.04%, 삼성카드 19.9%로 르노그룹이 1대 주주다.
이들 두 곳의 주식 수는 변함이 없지만, 지분율은 지리차의 지분 참여로 낮아질 전망이다. 앞서 삼성카드는 지난해 8월 르노코리아차 지분 전량을 매각하기로 했다고 밝혔지만, 이번에는 매각하지 않는 것으로 전해졌다.
지리차그룹과 르노그룹의 협력은 올 초 친환경 신차 합작모델 개발 발표에 이어 두 번째다. 양사는 한국 시장에 진출하기 위한 양사 합작 친환경 모델 출시를 골자로 상호 협력하기로 지난 1월 합의했다.
지리차 산하 볼보의 CMA 플랫폼과 최신 하이브리드 기술을 기반으로 르노코리아차 연구진이 새로운 신차를 개발하고, 르노는 차량 디자인을 담당해 2024년 르노코리아차 부산공장에서 생산한 하이브리드 차량 등을 내놓기로 했다.
르노코리아차는 "국내 소비자들은 2024년에 출시될 예정인 합작 모델을 최고 수준의 서비스 품질을 자랑하는 르노코리아차 전국 영업 네트워크에서 만나볼 수 있다"면서 "6년 연속 고객 만족도 1위에 빛나는 르노코리아차의 애프터 서비스도 모두 이용할 수 있게 된다"고 밝혔다.
르노코리아차는 지리차그룹의 이번 지분 참여를 계기로 친환경 신차 개발에 더욱 탄력이 붙을 것으로 기대했다. 스테판 드블레스 르노코리아차 대표이사는 "지리차그룹의 이번 지분 참여 결정은 한국 시장의 높은 잠재력을 기반으로 르노코리아차와의 합작 모델 개발에 더욱 적극적으로 협력하며 시너지 효과를 높이겠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