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반사이익 줄어 …애플 사생활 보호 등에 디지털 광고 감소
코로나19 사태의 반사이익이 약해지면서 구글과 페이스북, 아마존 등 '온라인 광고 빅 3'의 온라인 광고 매출 증가세가 둔화하고 있다고 미국의 경제 전문지 월스트리트저널(WSJ)이 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WSJ은 지난 주 공개된 이들 기업의 실적에서 코로나19 사태가 몰고 온 디지털 광고의 성장세가 확연히 둔화됐다고 전했다. 코로나19 충격에서 벗어나 점진적인 일상 회복이 이뤄지는 가운데 인플레이션 우려와 글로벌 공급망 혼란, 우크라이나 전쟁, 중국의 동영상 공유 플랫폼 틱톡의 부상, 애플의 새로운 사생활 보호 정책 등이 맞물리면서 디지털 광고 수요가 감소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구글 모회사인 알파벳, 페이스북 모회사 메타 플랫폼스, 아마존의 1분기 광고 매출은 각각 22%, 6%, 23% 늘었다. 광고 매출이 늘어나긴 했지만, 50%가 훌쩍 넘었던 지난해와 비교하면 증가율이 현저히 둔화됐다.
페이스북은 기업을 공개한 2012년 이후 가장 낮은 매출 증가세를 보였다. '빅 3'은 2020년에는 코로나19 특수에 힘입어 처음으로 미국 광고시장을 주도하는 주류 광고매체로 부상했다. 하지만 코로나19 대유행이 진정되고 소비자들의 행동도 점차 정상적인 패턴으로 돌아가면서 코로나19로 인한 반사이익도 사라지는 양상이다.
마크 저커버그 메타 최고경영자(CEO)도 지난주 실적발표 후 "코로나19가 몰고 온 전자상거래 활성화에 따른 급격한 매출 성장세가 꺾이고 있다"고 말했다. 메타와 알파벳은 우크라이나 전쟁도 광고 매출 증가세 둔화의 한 원인이라고 지목했다.
여기에 표적 광고와 광고효과 측정을 어렵게 한 애플의 새로운 사생활 보호 정책도 디지털 광고에 악영향을 줬다고 WSJ은 분석했다. 애플은 지난해 4월 앱의 이용자 추적을 제한하는 새로운 사생활 보호 정책을 도입했다. 앱을 실행하면 이 앱이 이용자의 검색·방문 기록을 추적해도 될지를 이용자에게 묻고 승인을 받도록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