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증시 급락에 1.10% 하락 마감, 코스닥 900선 무너져
글로벌 경기 위축 우려에 26일 원·달러 환율이 15원 가까이 급등하고 주가가 급락하는 등 국내 금융시장이 요동쳤다.
이날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 종가보다 14.4원 급등한 달러당 1265.2원에 거래를 마쳤다. 코로나19 팬데믹으로 금융시장이 충격을 받았던 2020년 3월 23일(1266.5원) 이후 2년 1개월여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원·달러 환율은 지난 25일 10.8% 급등한 데 이어 가파른 상승세를 지속하고 있다. 4거래일 연속 연고점을 경신했다. 시장 일각에선 환율이 1300원을 위협하며 물가 불안을 더 심화시키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
이날 주가도 급락했다가 막판에 하락폭을 줄였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29.25포인트(1.10%) 내린 2639.06에 거래를 마쳤다. 미국 주가 급락의 여파로 개장 초 2615.50까지 급락했다가 장 막판 중국의 코로나 봉쇄조치 완화 기대감에 하락폭이 줄었다.
외국인과 기관 투자가는 각각 6787억원, 2400억원 어치를 순매도하며 주가를 끌어내렸다. 개인 투자자가 9069억원을 순매수하며 맞섰으나 역부족이었다. 외국인은 원·달러 환율이 1260원선을 돌파하자 환차손을 우려해 주식 매도를 확대했다.
대장주 삼성전자는 1.66% 떨어져 52주 신저가를 경신했다. LG에너지솔루션(-1.30%), SK하이닉스(-2.25%), 네이버(-2.26%), 카카오(-2.00%), 기아(-0.24%), LG화학(-2.53%) 등도 하락했다. 특히 네이버(-2.26%), 카카오페이(-2.16%), 엔씨소프트(-2.38%), 크래프톤(-4.02%), 넷마블(-4.07%) 등 성장주로 꼽히는 정보기술(IT)·게임주는 미국 증시에서 대형 기술주 급락 영향을 받아 52주 신저가를 경신했다.
코스닥지수도 전 거래일보다 14.98포인트(1.64%) 내린 896.18로 마감해 하루 만에 900선 아래로 내려갔다. 기관이 1821억원을, 외국인이 122억원을 순매도했다. 개인은 1946억원을 순매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