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 올라 이자 마진 커져…낮은 이자로 유치한 예금 많고 대출이자는 늘어
은행들의 이자이익이 급증하면서 5대 금융그룹의 1분기 순이익이 5조원을 넘어섰다.
22일 금융감독원 공시에 따르면 KB·신한·하나·우리·NH농협 5대 금융그룹의 1분기 순이익은 총 5조2362억원으로 집계됐다. 역대 최대 규모이자 분기 이익 합계가 처음으로 5조원을 넘어섰다.
금융그룹별 순이익은 KB금융 1조4531억원, 신한금융 1조4004억원, 하나금융 9022억원, 우리금융 8842억원, NH농협금융 5963억원이다. KB·신한·우리금융의 순이익이 지난해 1분기보다 각각 14.4%, 17.5%, 32.5% 늘어나며 분기 최대 기록을 세웠다. 하나금융도 역대 최대는 아니지만 1년 전보다 8.0% 증가했다. NH농협금융만 코로나19 사태 관련 추가 충당금 적립 등의 영향으로 1.34%(81억원) 감소했다.
5대 금융그룹의 이익이 급증한 것은 금리가 인상되는 가운데 이자마진이 커졌기 때문이다. 올 들어 소폭 감소했지만 지난해 가계·기업 대출이 큰 폭으로 늘어났다. 최근 네 차례 기준금리가 인상되고 시장금리가 상승하자 대출금리가 올라 금융그룹이 받는 이자도 많아졌다.
최근 부동산·주식·가상화폐 시장이 부진하자 수시입출식 예금 등 원가가 낮은 예금, 즉 은행이 낮은 이자로 유치할 수 있는 예금으로 돈이 몰리면서 마진은 더 커졌다.
1분기 금융그룹별 이자이익은 KB금융 2조6480억원, 신한금융 2조4876억원, 하나금융 2조203억원, 우리금융 1조9877억원, NH농협금융 2조1949억원으로 지난해 1분기보다 각각 18.6%, 17.4%, 28.0%, 22.7%, 6.3% 증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