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 주관는 NH증권 등 3사…기업가치 4조 점처져
온라인 장보기 앱 마켓컬리를 운영하는 컬리가 유가증권시장 상장을 위한 예비심사를 청구하며 기업공개(IPO) 절차에 들어갔다. 컬리는 마켓컬리를 통해 '샛별배송'이란 이름으로 국내에서 새벽배송을 시작한 회사다.
한국거래소는 28일 컬리가 제출한 유가증권시장 상장 예비심사 신청서를 접수했다고 밝혔다. 대표 주관사는 NH투자증권, 한국투자증권, 제이피모간증권이다.
컬리의 현재 주식 지분은 세콰이어캐피탈 차이나가 12%를 보유하고 있다. 창업자 김슬아 대표의 지분율은 공개되지 않았다. 증권가와 장외시장에서는 컬리가 상장할 경우 기업가치가 4조원을 넘을 것으로 보고 있다.
2014년 12월 설립된 컬리는 마켓컬리를 통해 2015년 5월부터 '샛별배송'이라는 이름으로 국내에서 새벽배송을 시작했다. 컬리는 장보기 농축산물 위주였던 상품 구색을 각종 생활용품과 가전, 여행상품 등으로 늘렸다. 새벽배송 지역도 수도권에서 충청권, 대구, 부산, 울산 등으로 확대하며 규모를 키웠다.
2020년 별도기준 매출액은 9509억원이다. 영업손실은 1134억원, 당기순손실은 2130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거래액은 전년 대비 65% 증가하며 2조원을 넘어섰다. 지난해 말 기준 가입고객은 전년보다 43% 증가해 1000만명을 넘었다.
김종훈 컬리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시장 상황을 검토해 최적 시점에 상장을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컬리는 올 상반기 상장을 목표로 했으나 일정이 미뤄지면서 상반기 상장은 사실상 어려울 전망이다.
김슬아 대표의 낮은 지분율이 상장 작업 추진에 문제가 된 것으로 알려졌다. 2020년 말 기준 김 대표의 지분율은 6.67%였다. 지난해 4700억원을 외부에서 투자받아 투자자들의 지분이 늘어난 만큼 김 대표의 지분율은 낮아진 것으로 추정된다.
이에 거래소는 상장 이후 경영 안전성 담보를 위해 20% 이상 우호지분이 필요하다고 보고 재무적 투자자들이 일정기간 이상 지분을 팔지 못하도록 보호예수기간을 설정할 것을 컬리에 요구하면서 상장심사 청구가 늦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