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05-20 20:35 (금)
정용진ㆍ박삼구 등 '화를 부른 오버경영'
정용진ㆍ박삼구 등 '화를 부른 오버경영'
  • 이코노텔링 성태원 편집위원
  • iexlover@hanmail.net
  • 승인 2022.01.17 22:4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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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계 정용진 부회장은 때 아닌 '멸공 SNS공방' 휘말려 노조 핀잔까지 들어
박삼구 회장은 대우건설 지분 72%를 6조6천억원에 인수했다가 '그룹 휘청'
동국제강그룹 3세 장세주는 횡령 혐의 등으로 세차례나 사법처리되는 오명
최근 신세계 정용진 부회장(오른쪽)이 '멸공(滅共)' 파문이 가져다준 '오너 리스크'로 혼쭐이 났다. 사진=신세계/이코노텔링그래픽팀.
최근 신세계 정용진 부회장(오른쪽)이 '멸공(滅共)' 파문이 가져다준 '오너 리스크'로 혼쭐이 났다. 사진=신세계/이코노텔링그래픽팀.

최근 신세계 정용진 부회장이 '멸공(滅共)' 파문이 가져다준 '오너 리스크'로 혼쭐이 났다. 이번 사건은 기업주들에게 오너 리스크가 무엇과도 비교할 수 없는 아킬레스건(치명적 약점)이 된다는 사실을 여실히 보여주었다.

정 부회장은 자신의 멸공 주장이 여야의 공방, 신세계 주가 급락, 노조의 비판 성명, 스타벅스·이마트 등에 대한 불매운동과 구매운동 등으로 번지자 지난 10일 "더는 멸공 관련 언급을 하지 않겠다"며 한발 물러섰다.

특히 지난 13일엔 "멸공도 좋지만 본인이 해온 사업을 먼저 돌아보라"는 요지의 노조 비판 성명이 나오자 "나로 인해 동료와 고객이 한 명이라도 발길을 돌린다면 어떤 것도 정당성을 잃는다. 저의 자유로 상처받은 분이 있다면 전적으로 저의 부족"이라며 완전히 발을 빼는 모습을 보였다.

젊은 총수로 소비 대중, 특히 젊은 층과 SNS를 통해 활달하게 소통하며 한국 유통업 혁신의 선봉에 섰던 그가 정치권과 주주, 종업원, 고객이란 다수 신세계 이해집단 간의 상호 충돌과 호된 질책에 직면하자 고개를 숙인 것이다.

'오너 리스크'란 오너(기업주)의 잘못된 경영 판단이나 자질 부족, 정치 연루, 범법 행위, 건강 악화, 후계자 문제 등이 기업 경영 활동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는 현상을 가리킨다. 한국 기업들은 여전히 오너에게 모든 권한을 집중시키는 경우가 많아 소유와 경영이 상당히 분리된 서구 등에 비해 오너 리스크에 노출되기 쉬운 게 현실이다.

오너 리스크는 심할 경우 회장직 사임이나 사법 처리, 기업 부도, 경영권 박탈 등으로 연결될 수 있다. 한국 기업 역사에서 오너 리스크가 빚은 흑역사는 무수히 많다.

한국적 현실에서는 특히 정치에 기업주가 휘말릴 경우 그 상처가 무척 클 수 있다. 현대 창업자 고 정주영 회장이 말년에 새 정치를 하겠다며 정치에 입문한 적이 있다. 1992년 14대 대선에서 김영삼·김대중 후보 등과 경쟁을 벌이며 기염을 토했다.

하지만 결국 실패해 큰 낭패를 보고 말았다. 김영삼 정부가 들어선 이후 현대는 정치보복이란 얘기를 들을 정도로 당국의 파상적인 세무조사에 시달리며 큰 고초를 겪었다.

고 김우중 대우그룹 회장도 1997년 IMF사태 전후 한국 경제와 부실기업 처리 문제 등을 놓고 당시 김대중 정부와 갈등을 빚다 결국 1999년 '그룹 와해'라는 악재를 만나게 됐다고 해석하는 이들이 적지 않다.

5공 시절 전두환 정권에 밉보였던 것으로 알려졌던 국제그룹이 권력에 의해 하루아침에 해체된 것은 유명한 일화다. 당시 재계 7위 국제그룹 양정모 회장은 "자고 일어나니 그룹이 해체되어 있었다"는 통한의 말을 남겼다.

건강 악화와 후계자 문제라는 오너 리스크를 동시에 겪은 기업주는 고 신격호 롯데 창업자다. 그는 일본과 한국을 오가며 양국에 롯데 아성을 구축하는 등 승승장구했지만 말년에 건강이 악화된 가운데 후계자를 제때 정하지 못해 생긴 혼란으로 롯데에 큰 상처를 입혔다.

두 아들(신동주·신동빈)이 서로 롯데 후계자가 되겠다며 싸움을 벌이는 가운데 정작 자신은 치매 등으로 의사판단과 표현을 정상적으로 하지 못했다. 결국 그는 사태 해결에 전혀 도움을 주지 못한 채 혼란만 가중시켰다.

자질 부족과 범법 문제가 뒤엉켜 일어난 오너 리스크 케이스로는 2014년 12월 대한항공 조현아 부사장의 소위 '땅콩 회항 사건', 2018년 3월 대한항공 조현민 전무의 소위 '물컵 갑질 파문' 등이 있다. 세간을 들끓게 한 두 사건을 일으켰던 이들 자매는 모두 한진가 오너 3세다.

범법 행위로 사법 처리라는 오너 리스크에 시달린 총수는 한둘이 아니다. 21세기 들어서는 지난 2001년 회장에 올랐던 동국제강그룹 오너 3세 장세주 씨가 먼저 꼽힌다. 그는 2015년 5월 해외 도박 및 횡령혐의로 구속, 기소돼 3년 6개월의 실형을 선고받았다. 1990년, 2004년에 이은 세 번째 사법 처리여서 당시 재계에 충격을 던져주었다. 경영권 행사는 동생 장세욱 부회장이 맡아 할 수밖에 없었다.

박삼구 금호그룹 회장은 2006년 산은으로부터 대우건설 지분 72.19%를 6조6000억 원이라는 큰돈을 들여 인수하는 판단 착오로 큰 곤욕을 치렀다. 그룹 전체가 위태로워지자 인수 3년 만인 2009년 6월 대우건설 재매각을 발표하고 만다.

재무적 투자자(FI)로부터 3조5000억 원을 투자받아 무리하게 인수에 나선 게 승자의 저주로 돌아왔다. 마땅한 인수자를 찾지 못해 애를 태우다 결국 2011년 산은이 3조2000억 원을 들여 대우건설을 다시 매입했다.

오너 리스크를 줄이려면 무엇보다 평소 오너들이 사내 민주적 의사결정 풍토 조성에 힘쓸 필요가 있다. 처신도 법을 지키는 등 각별히 조심해서 해야 할 것이다. 성장 중인 젊은 오너들에 대한 자체 교육과 훈련도 요구된다. 사회 여론이나 언론 등의 견제 역할도 빼놓을 수 없다. 오너 리스크가 기업주들의 아킬레스건(치명적 약점)이 되지 않도록 기업주들과 우리 사회가 함께 노력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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