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량용 반도체 분야 和蘭 NXP, 獨인피니온 거론돼
이재용 '뉴삼성'가속도…개발과 외부수혈 양동작전
삼성전자가 대형 인수·합병(M&A) 체결이 임박했음을 공식적으로 밝힘에 따라 인수 대상에 업계의 관심이 집중됐다. 지난해 8월 이재용 부회장의 경영복귀 이후 첫 M&A이자 2016년 11월 미국 자동차 전장업체 하만을 9조4000억원에 인수한 이후 6년 만의 M&A다.
삼성전자에 따르면 한종희 DX 부문장(부회장)은 5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개막한 세계 최대 전자·정보기술(IT) 전시회 'CES 2022' 현장에서 가진 간담회에서 반도체, 모바일, 가전 등 전 사업 부문의 M&A 가능성을 언급하면서 "조만간 좋은 소식이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한종희 부회장은 "부품과 세트(완제품) 모두에서 (M&A) 가능성을 크게 열어놓고 상당히 많이 보고 있다"며 "사업 중장기적, 단기적인 것을 다 보고 검토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삼성전자에서 부품은 반도체를, 세트 부문은 가전과 모바일, TV 등을 일컫는다. 한 부회장의 발언은 전 사업 분야에서 복수의 M&A 추진 가능성을 언급한 것으로 해석된다.
업계는 삼성이 대형 M&A를 통해 큰 폭의 사업재편을 통해 '뉴삼성'에 속도를 낼 것으로 본다. 그동안 업계에선 삼성전자가 보유한 순현금 100조원 이상을 바탕으로 대형 M&A를 추진할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돼왔다. 반도체 등 주력사업의 초격차를 유지하는 동시에 새로운 사업모델과 신시장 개척, 신성장 동력 발굴을 위해서는 자체 기술개발은 물론 외부 수혈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삼성전자도 앞서 지난해 1월 "3년 내 의미 있는 규모의 M&A를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업계는 삼성전자가 차량용 반도체와 로봇, 전장 등 분야에서 M&A를 성사시킬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한 부회장이 이날 "단순히 제품뿐만 아니라 인공지능(AI), 빅데이터, 로봇 등 미래 핵심 기술과 친환경을 아우르는 기술 개발에 박차를 가하겠다. 우리 내부뿐만 아니라 다른 부분까지 넓게 보고 협업을 강화해나가겠다"고 언급한 것도 같은 맥락으로 분석된다. 이에 따라 AI, 빅데이터 등 분야가 M&A 우선 대상으로 꼽힌다.
차량용 반도체 분야에선 네덜란드 NXP, 독일 인피니온 등이 M&A 대상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삼성전자는 차량용 반도체 시장 후발주자로 2018년 자동차용 프로세서 브랜드 '엑시노스 오토'와 자동차용 이미지센서 브랜드 '아이소셀 오토'를 출시한 것을 계기로 차량용 반도체 시장에 뛰어들었다.
로봇도 M&A 유력 분야로 꼽힌다. 삼성전자는 최근 조직개편을 통해 '로봇사업화 태스크포스(TF)'를 '로봇사업팀'으로 격상하면서 로봇 사업을 본격화하고 나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