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3-29 20:15 (금)
코로나가 '일자리 풍경' 도 바꿨다
코로나가 '일자리 풍경' 도 바꿨다
  • 이코노텔링 김승희기자
  • lukatree@daum.net
  • 승인 2021.12.27 22:3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비대면 서비스 확대로 택배원, 배달원 등 육체노동 고용 이례적 증가
사무·판매·조립원 등 중(中)숙련 일자리 감소해 '일자리 양극화' 조짐
한은 보고서"재택근무 늘고 기업의 자동화로 비용 절감의 편익 큰 탓"
코로나19 사태 이후 육체노동 비중이 큰 일자리보다 사무 및 판매직 일자리가 더 크게 줄어드는 등 양극화 현상이 지속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자료=한국은행.
코로나19 사태 이후 육체노동 비중이 큰 일자리보다 사무 및 판매직 일자리가 더 크게 줄어드는 등 양극화 현상이 지속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자료=한국은행.

코로나19 사태 이후 육체노동 비중이 큰 일자리보다 사무 및 판매직 일자리가 더 크게 줄어드는 등 양극화 현상이 지속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한국은행 조사국 고용분석팀 오삼일 팀장과 송효진 과장, 이종하 조사역은 27일 '코로나19 이후 고용 재조정 및 거시경제적 영향' 보고서에서 "취업자 수가 코로나19 위기 이전 수준으로 회복하는 과정에서 고용 재조정이 나타나고 있다"면서 이같이 분석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사무·판매, 기능원, 조립원 등 중(中)숙련 일자리의 감소폭은 2014∼2019년 연평균 0.22%에서 코로나19가 확산한 2020∼2021년 0.63%로 커졌다. 기업들이 자동화로 대체하기가 비교적 쉽고, 비용 절감의 편익이 컸기 때문이란 분석이다.

중숙련 일자리의 경우 재택근무가 여의치 않다는 점도 한몫했다. 재택근무로도 업무를 수행할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재택가능 지수'는 중숙련 일자리의 경우 0.22로 고(高)숙련 일자리(0.62)보다 낮았다. 보고서는 "앞으로도 자동화 대체, 비대면 생활방식 등이 이어지며 중숙련 일자리는 장기적으로 조정될 가능성이 크다"고 진단했다.

기업의 수요가 줄면서 중숙련 업종 종사자의 임금은 지난해부터 올해까지 평균 4.3% 감소했다. 고숙련(-2.3%), 저숙련(-3.5%) 종사자보다 더 큰 임금 하락폭을 보였다.

지난 9월말 기준 고숙련 및 저숙련 일자리는 2019년 4분기 대비 각각 0.5%, 3.9% 늘어나는 증가세를 보였다. 특히 저숙련 일자리의 경우 비대면 서비스 확대로 택배원, 배달원 등을 중심으로 크게 늘었다. 보고서는 "경기 침체기에 저숙련 일자리가 이처럼 증가한 것은 이례적"이라고 분석했다.

보고서는 경기가 회복되는 과정에서 저생산성 산업의 일자리가 줄어들며 전반적으로 노동생산성이 향상했다고도 분석했다. 숙박·음식, 도소매 등 저생산성 산업의 고용이 크게 감소한 것과 달리 정보통신, 전문과학기술, 금융보험 등 고생산성 산업의 고용은 증가하거나 이전과 유사했기 때문이다. 보고서는 "코로나 팬데믹 이후 산업간 고용 재조정이 노동생산성을 증가시키는 방향으로 이뤄지고 있음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서울특별시 서초구 효령로 229번지 (서울빌딩)
  • 대표전화 : 02-501-6388
  • 청소년보호책임자 : 장재열
  • 발행처 법인명 : 한국社史전략연구소
  • 제호 : 이코노텔링(econotelling)
  • 등록번호 : 서울 아 05334
  • 등록일 : 2018-07-31
  • 발행·편집인 : 김승희
  • 발행일 : 2018-10-15
  • 이코노텔링(econotelling)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이코노텔링(econotelling). All rights reserved. mail to yunheelife2@naver.com
  • 「열린보도원칙」 당 매체는 독자와 취재원 등 뉴스이용자의 권리 보장을 위해 반론이나 정정보도, 추후보도를 요청할 수 있는 창구를 열어두고 있음을 알려드립니다. 고충처리인: 장재열 02-501-6388 kpb11@hanmail.net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