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최대의 쇼핑 축제 블랙프라이데이(26일)를 앞두고 유통업체들이 대규모 세일 행사를 준비 중인 가운데 지난해 블랙프라이데이에 영국에서 할인 판매 딱지를 붙여 판매한 품목의 90% 이상이 이전 가격과 같거나 오히려 더 비싸게 팔았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BBC 등 외신의 23일(현지시간) 보도에 따르면 영국 소비자단체 '위치'(which?)는 아마존과 존 루이스 백화점 등 6개 유통업체에서 판매된 제품 201개의 지난해 블랙프라이데이 전후 6개월간의 일일 가격을 비교 분석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밝혔다.
조사 대상 제품 중 91.5%(184개)는 지난해 블랙프라이데이 당일 가격이 이전 6개월 동안 가격보다 더 높거나 같았다. 블랙프라이데이 당일 가격이 이후 6개월간에 비해 더 높거나 같았던 제품도 98.5%(198개)였다. 블랙프라이데이 당일에 가장 쌌던 제품은 201개 중 단 하나였다.
위치는 '최악의 딜'로 존 루이스 백화점에서 판매된 자누시 세탁기 사례를 꼽았다. 이 제품은 지난해 블랙프라이데이에 할인가격이라며 309파운드(약 49만원)에 판매됐다. 하지만 그전 5개월간은 249파운드, 블랙프라이데이 후 약 한 달간은 289파운드에 각각 팔렸다.
캐서린 하트 영국 거래표준협회(CTSI) 회장은 "블랙프라이데이와 사이버 먼데이 세일 행사가 더 커지는 듯 보이고 많은 할인 행사를 찾아볼 수 있지만 경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하트 회장은 "때로 판매업자들이 세일 기간에 더 많은 혜택을 주는 듯 보이려고 세일 기간 전에 가격을 올리기도 한다"고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