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캐릭터인 아바타가 나이키의 에어 조던 시리즈 신발을 신고 이용자의 움직임에 맞춰 뛰고 달리는 가상공간 '나이키랜드'가 18일(현지시간) 출범했다. 최근 가상세계와 현실을 융합한 메타버스가 각광을 받자 글로벌 스포츠용품 메이커인 나이키가 메타버스를 활용한 놀이공간 및 체험장을 만든 것이다.
나이키는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메타버스(3차원 가상공간) 게임 플랫폼 로블록스와 협업해 자사만의 가상세계인 '나이키랜드'를 구축했다고 발표했다.
나이키랜드 속 건물, 운동장은 나이키 본사 시설에서 영감을 받아 설계됐다. 이용자는 여기서 잡기 놀이, 피구, '바닥이 용암이야'(The Floor is Lava) 놀이(땅에 닿지 않고 이동하는 놀이) 등 다양한 놀이를 즐길 수 있다. 이용자가 직접 새로운 놀이를 만들 수도 있다.
스마트폰 속 가속도 측정장비를 통해 이용자의 실제 움직임을 나이키랜드 내 아바타의 움직임으로 변환할 수 있다. 이용자가 뛰면 움직임이 아바타에게 그대로 전달된다.
나이키 제품으로 아바타를 꾸밀 수 있고, 신상품 대여도 가능한 가상 전시실이 제공된다. 과거 출시된 레트로 상품도 이용할 수 있다. 나이키는 "에어포스1, 나이키 블레이저 등 유명 제품이나 에어포스1 폰탄카, 에어맥스2021 등 신제품을 신을 준비를 해두라"고 소개했다.
새로 출시되는 제품을 나이키랜드에서 공개하거나 이용자가 제품 개발에 참여하는 기회도 제공한다.
나이키랜드 이용은 무료다. 미국 경제매체 CNBC의 보도에 따르면 나이키는 나이키랜드를 계속 발전시켜 장차 세계적 스포츠 행사를 가상세계에서 구현할 계획이다. 월드컵 축구 경기나 슈퍼볼 미식축구 경기가 나이키랜드에서 열릴 수 있다는 이야기다.
나이키는 운동선수와 용품 구현을 위해 업데이트를 이어가겠다고 덧붙였다. 금융투자사 윌리엄스 트레이딩의 나이키 담당 애널리스트 샘 포저는 나이키가 나이키랜드를 통해 신제품을 미리 테스트할 것으로 내다봤다. 나이키랜드에서 많은 어린이들이 자사 신제품을 입고 다니면 이를 현실 시장에 내놓을 것이라는 이야기다.
최근 메타버스 기술이 발전하며 가상세계가 현실화하자 기업들은 신세대 고객을 붙잡기 위해 앞다퉈 메타버스를 활용한 마케팅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나이키는 지난달 27∼28일 나이키 로고를 포함해 'Just Do It', '에어 조던', '점프맨' 등 7개 로고에 대한 온라인 상표 출원을 추진하는 등 메타버스에서 운동화·의류를 판매하기 위한 작업을 진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