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기업 전용의 장외 주식 시장인 신삼판(新三板) 일부를 분리해 만들어
81개 종목 거래 개시…통신(同心) 493.67% 급등 비롯 10개 종목 초강세
중국 본토 내 세 번째 거래소인 베이징증권거래소가 15일 공식 개장해 주식 거래를 시작했다.
중국 민영 경제매체인 신랑재경(新浪財經) 등 외신 보도에 따르면 15일 오전 베이징증권거래소가 문을 열어 81개 종목의 거래가 시작됐다. 통신(同心)이 493.67% 급등한 것을 비롯해 10개 종목의 주가가 100% 이상 오르는 등 급상승 종목이 속출했다. 베이징증권거래소는 중국에서 가장 높은 상하 30%의 가격 등락폭이 적용되는데 상장 첫날에는 가격 등락폭이 적용되지 않았다.
이후이만(易會滿) 증권감독관리위원회 주석(장관급)은 개장식에서 "베이징증권거래소 설립은 중화민국 자본시장 개혁과 발전 과정에서 또 하나의 기념비적 사건"이라며 "다층적 자본시장을 구축하고 중소기업 금융 지원 체계를 완성하는 데 있어 매우 중대한 의의가 있다"고 강조했다.
베이징증권거래소는 기존 베이징에서 운영되던 중소기업 전용 장외 주식시장인 신삼판(新三板) 일부를 분리해 만들었다. 기존 신삼판은 단계별로 가장 낮은 등급의 '기초층', 중간 단계인 '혁신층', 가장 높은 등급의 '핵심층' 3그룹으로 나뉘어 거래가 이뤄졌는데 이 중 '기초층'과 '혁신층'은 장외시장으로 계속 남고 '핵심층'만 떼어 베이징증권거래소로 격상해 독립시켰다.
이로써 특별행정구인 홍콩을 제외하고 중국 본토에는 상하이, 선전에 이어 모두 3곳의 증권거래소가 자리 잡게 됐다. 베이징증권거래소에는 소액 투자자들이 참여할 수 없어 전문 투자자와 기관 위주로 운영될 전망이다. 중국 당국은 투자자 보호 차원에서 주식 투자 경력이 2년 이상이고 주식계좌 20일 평균 잔액이 50만 위안(약 9200만원) 이상인 사람만 베이징증권거래소에서 주식을 사고팔 수 있도록 규정했다.
베이징증권거래소는 중소 혁신기업에 대한 자금 지원을 목적으로 설립됐다. 중국은 본토 증시 간 이전 상장 활성화를 통해 중소 혁신기업들이 문턱이 낮은 베이징증권거래소에서 커나가기 시작해 상하이·선전의 과학혁신판이나 창업판을 거쳐 상하이·선전의 메인보드까지 나아갈 수 있도록 자국 증시를 단계화·체계화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