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M 미래성장 간담회서 국내 진출 계획 밝혀…"한국안에서 생산계획은 없어"
한국GM의 모회사인 미국 완성차업체 제너럴모터스가 2025년까지 한국 시장에 전기차 10종을 출시하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한국 공장은 크로스오버 유틸리티 차량(CUV) 출시에 집중해야 하므로 현재까지 한국에서 전기차를 생산할 계획이 없다고 했다.
방한 중인 스티븐 키퍼 GM 수석부사장 겸 해외사업부문(GMIO) 대표는 이날 온·오프라인으로 열린 'GM 미래 성장 미디어 간담회'에서 이 같은 경영전략을 공개했다. 키퍼 부사장은 "GM은 2025년까지 한국 시장에 새로운 전기차 10종을 출시할 것"이라면서 "보급형 모델부터 고성능 차량, 트럭, 스포츠유틸리티차(SUV), 크로스오버, 럭셔리 모델까지 다양한 가격대의 전기차를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10개 신규 전기차종은 전량 수입될 예정"이라며 "현재까지 전기차를 한국에서 생산할 계획은 없다"고 밝혔다. 키퍼 부사장은 "이는 트레일블레이저의 성공과 CUV 출시가 중요하기 때문"이라며 "트레일블레이저와 CUV가 성공을 확보할 때 한국의 장래는 밝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GM이 한국 공장을 당분간 내연기관차 위주 생산기지로 활용하겠다는 의미다. 한국GM의 활용도가 떨어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를 의식한 듯 키퍼 사장은 "내연기관은 죽지 않는다. 전기차에 적용되는 기술을 통해 더욱 새로워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간담회의 관심사는 GM의 미래 글로벌 경영전략에서 한국GM의 역할이었다. GM은 2018년 KDB산업은행과 함께 한국GM 회생을 위한 투자를 결정한 이래 한국GM의 지속 성장을 위해선 국내에서 전기차 생산이 필요하다는 요구를 받아 왔다.
한국GM 노조는 지난 6월 미국 GM 본사를 방문해 한국공장에 전기차 등 미래차 생산 배정을 요청했다. 키퍼 부사장은 11일 한국GM 2대 주주인 산업은행 이동걸 회장을 만난 자리에서도 한국GM에 대한 전기차 물량 배정을 묻는 말에 "이해한다"는 정도의 답변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GM은 앞서 2025년까지 전기차 및 자율주행 차량 분야에 350억 달러(약 41조3000억원)를 투자하고 새로운 전기차를 30종 이상 내놓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한국GM은 국내 시장 판매량을 늘리기 위해 쉐보레의 플래그십(기함) 대형 SUV 타호를 판매하기로 했다. 카젬 사장은 "2019년 서울 모터쇼에서 타호를 선보인 뒤 소비자들의 국내 판매 요청이 많았다"고 말했다. 아울러 국내에 GMC 브랜드를 정식으로 선보이고, 전장 길이 5m가 넘는 풀사이즈 픽업트럭 시에라를 판매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