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재고량 이달 말이면 소진…추가 요소 물량 확보 안되면 셧다운
중국산 요소 수입이 중단되면서 국내 최대 요소수 제조업체인 롯데정밀화학이 생산에 차질을 빚고 있다. 롯데정밀화학 울산공장 요소수 생산 라인 중 일부가 지난주 가동을 멈췄다.
롯데정밀화학은 "요소수 공장이 전면 중단된 것은 아니고 일부 라인의 가동이 중단됐다"고 밝혔다. 롯데정밀화학은 연간 14만t의 요소수를 생산하며, 국내 요소수 시장의 50%를 점유한 최대 업체다.
롯데정밀화학에 따르면 현재 남은 요소 재고로는 이달 말까지 요소수 생산이 가능하다. 이들 제품이 시장에 출하된 뒤 동나는 시기는 12월 중으로 예상된다. 추가로 요소를 공급받지 못하면 이달 말께 공장 문을 닫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요소수 수요가 폭증하고 있어 재고 소진 시기는 더 빨라질 수 있다.
업계에 따르면 국내 요소수 시장은 연간 28만t 규모다. 롯데정밀화학이 연간 수요의 절반인 14만t을 생산한다. 이밖에 KG케미칼, 휴켐스, 에이치플러스에코와 50여개 중소업체들이 나머지 절반 정도의 요소수를 생산·판매하고 있다.
요소수에 들어가는 요소 함량은 약 30%로 요소 1t으로 3t의 요소수를 만들 수 있다. 업계는 국내 경유차에 사용되는 요소수는 월평균 2만4000∼2만7000t으로 추정한다. 하루 평균 약 900t이 사용되고 있다.
정부가 중국 이외 국가에서 요소와 요소수를 긴급 공수해오기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현재까지 확보된 물량은 턱없이 부족하다. 이번 주 호주에서 들여오는 요소수 2만7000ℓ(약 27t)는 하루 수요 물량 900t의 3%에 불과하다. 다음 주 베트남에서 차량용 요소 200t을 들여오기로 했지만, 이는 600t의 요소수를 생산할 수 있는 물량으로 이 역시 하루치에 미달한다.
업계는 요소 추가 물량 확보가 시급하며, 장기적으로 안정적인 공급망을 확보하는 대책이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중국에 의존하는 요소 공급망을 다변화하는 동시에 국내 생산 시 해당 업체에 세제 혜택 등 지원을 해야 한다는 것이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올해 1∼9월 수입된 산업용 요소는 97.6%가 중국산이다. 과거 국내에서도 요소를 생산하는 업체들이 있었으나 중국, 러시아 등과 비교해 가격 경쟁력이 크게 떨어지다 요소 생산 업체들이 2013년 전후로 모두 문을 닫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