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연의 분석결과 OECD회원국 38개국 중 30위
경제활동이 가장 왕성해야 할 경제의 허리 격인 3040세대 고용률이 2017년부터 지속적으로 하락한 끝에 지난해 76.2%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38개국 중 30위로 하위권인 것으로 나타났다.
전국경제인연합회 산하 한국경제연구원은 통계청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3040(30∼49세)세대 취업자 수는 지난 5년간 연평균 1.5%씩 감소했다고 13일 밝혔다. 3040세대 취업자 수는 2010∼2014년 증가하다가 2015년부터 감소세로 돌아섰다. 고용률은 2017년부터 지속적으로 낮아지며 5년 사이 0.7%포인트 하락했다.
지난해 우리나라 3040세대 고용률은 76.2%로 OECD 38개 회원국 중 30위에 머물렀다. 주요 5개국(G5)의 3040세대 고용률은 독일 85.8%, 일본과 영국 각각 85.1%, 프랑스 81.9%, 미국 76.6%로 모두 한국보다 높았다.
지난해 우리나라 3040세대 고용률은 2015년(76.9%)에 비해 0.7%포인트 하락했다. 독일(84.9%→85.8%), 일본(82.4%→85.1%), 영국(83.0%→85.1%), 프랑스(80.8%→81.9%)가 5년 전보다 고용률이 개선된 것과 대조를 이뤘다.
미국은 코로나19 사태 여파로 고용률이 2019년 80.7%에서 지난해 76.6%로 떨어지면서 2015년에 비해 1.6%포인트 하락했다. 이에 대해 한국경제연구원은 "미국이 고용 유지 대책보다 실업급여 지원 등 실업 관련 대책을 중심으로 코로나19 사태에 대응하려 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업종별로 보면 지난해 3040세대 취업자가 가장 많이 줄어든 업종은 숙박음식점업으로 2019년보다 7만6516명 감소했다. 이어 교육서비스(-7만1102명), 도소매업(-5만3743명), 제조업(-5만406명) 순서로 감소폭이 컸다.
취업자가 가장 많이 증가한 업종은 3만76명이 늘어난 사업시설관리·사업지원·임대서비스업이었다. 운수·창고업(2만1904명), 공공행정·국방·사회보장 행정(1만3425명) 분야도 취업자가 늘었다.
지난해 기준 3040세대 취업자 비중이 가장 높은 산업은 제조업(19.6%)이었다. 이어 도소매업(14.1%), 교육서비스업(8.3%), 보건·사회복지서비스업(7.5%), 건설업(7.1%), 숙박음식점업(5.8%)의 순서였다.
한국경제연구원 분석에 따르면 3040세대 구직 단념자 수도 2015년 12만9258명에서 지난해 17만1358명으로 크게 늘었다. 3040세대 구직 단념자 수는 2018년부터 증가세가 두드려져 2년간 연평균 12.0%씩 증가했다. 이는 같은 기간 전체 연령대의 구직 단념자 연평균 증가율(7.5%)보다 4.5%포인트 높은 것이다.
3040세대의 구직 단념 이유로는 '일거리가 없어서'(35.2%)가 가장 많고, '원하는 임금수준, 근로조건이 맞는 일거리가 없을 것 같아서'(31.8%)가 그 뒤를 이었다.
한국경제연구원 추광호 경제정책실장은 "3040세대의 고용 부진은 경기회복에 걸림돌이 될 수 있다"며 "제조업 일자리가 늘어나도록 기업하기 좋은 환경을 조성해야 한다"고 주장했다.